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세호 기자] 롯데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2사 만루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산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조성환의 끝내기 밀어내기로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전적 27승 2무 23패를 기록, 두산에 5연승을 이어가며 2위로 올라섰다.
연장전에 돌입하기 전까지 양 팀 투수들은 홈런 외에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모두 위기를 잘 막아내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7이닝 5피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을 기록, 2회말 박준서에게 맞은 투런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롯데의 송승준도 6이닝 3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4회와 5회 각각 김현수와 고영민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양팀의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면서 두 선발 투수는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롯데가 2회말 박준서의 투런포로 2점 먼저 앞서 나갔다. 박준서는 박종윤이 볼넷으로 출루한 1사 1루에 노경은의 초구 폭투 뒤 2구째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짜리 박준서의 시즌 2호포였다.
두산은 4회와 5회 김현수와 고영민이 차례로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풀카운트 끝에 송승준의 6구째 142km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쳐 110m짜리 우월 아치를 그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5회에는 1사 주자없는 타석에서 고영민은 송승준의 초구 슬라이더가 치기 좋게 몰리자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러 110m짜리 좌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이후 7회말 두산이 먼저 기회를 잡았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다. 7회말 두산은 1사 후 양의지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이종욱의 1루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고영민까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정수빈이 포수 땅볼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8회에도 손시헌, 김현수의 볼넷에 이어 대타 김동주가 바뀐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3루수 왼쪽으로 내야안타를 때려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이성열이 삼진, 양의지는 2루수 땅볼로 고개를 떨궜다.
8회까지 삼자범퇴에 그쳤던 롯데는 9회말 박종윤의 좌전 안타와 대타 이승화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인구가 홍상삼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1회초 두산이 먼저 고영민이 김사율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균형을 깼지만 롯데는 이에 물러서지 않고 11회말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프록터를 상대로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조성환의 3루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신본기를 대신해 대타 정보명이 나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황재균을 홈으로 불렀다.
마지막 연장 12회말 롯데가 뒷심을 발휘했다. 이인구와 전준우가 모두 중견수 방면으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연장 11회말 2아웃 조성환의 타석에서 볼카운트는 풀카운트가 됐고, 결국 조성환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이날 승리를 장식했다.
11회초 2사 후부터 김사율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수완은 12회까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의 영광을 차지했고,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한 두산 프록터는 이번 시즌 첫 블론 세이브와 함께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됐다.
[끝내기 볼넷을 골라낸 조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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