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메이저리그 180승 맞대결이 펼쳐진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15일 경기가 종료된 후 16일 경기 선발투수로 데이브 부시와 박찬호를 예고했다. 두 투수의 메이저리그 합계 승수는 180승에 이른다. 박찬호가 124승, 부시가 56승이다. 이는 양 팀 선발투수의 메이저리그 합계 승수로는 단연 프로야구 사상 최고다.
박찬호는 한국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족적을 남긴 투수. 2000시즌 18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24승(98패)을 기록했다. 이는 노모 히데오(123승)를 제치고 동양인 메이저리그 최다승이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는 5년 연속 두 자리수 승수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르는 부시도 박찬호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적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2004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이던 2006년과 2007년에는 2년 연속 12승을 거두며 팀내 주축 선발로 뛰었다. 2008년에도 9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56승 69패 평균자책점 4.70.
두 투수는 메이저리그 시절 같은 경기에 나선 적도 있다. 2008년 8월 17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워스 경기에 불펜투수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
부시는 밀워키 선발로 나서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8회 2점을 뽑으며 3-2가 돼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불펜이 동점을 내주며 승리투수에는 실패했다.
당시 불펜투수로 활약하던 박찬호는 데릭 로우, 궈홍치에 이어 9회부터 등장,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나온 이후 팀이 9회말 2점을 뽑았다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동점에 그치며 승리에는 실패했다. 두 명 모두 승리투수가 될 수 있던 상황을 놓친 것.
흥미로운 점은 이날 승리투수가 된 선수 역시 한국 프로야구 출신이라는 것이다.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살로몬 토레스가 주인공. 그는 당시 부시의 승리를 날린 뒤 팀 타선 도움을 받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토레스는 한국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뒤 피츠버그, 밀워키 등에서 핵심 불펜으로 뛰었다.
이날 경기는 박찬호의 등판 자체로도, 부시의 데뷔전으로도 관심을 끌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거물급 투수였던 두 명의 만남까지 겹치며 더욱 흥미롭게 됐다.
[16일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된 박찬호(왼쪽)와 데이브 부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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