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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배우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와의 대화가 이렇게 신나는 일인줄 몰랐네요. 이렇게 잘 맞는 작업을 또 할 수 있을까요? 두 달 내내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보영, 배우로서 살아있음을 '수다'로 느끼다
이보영은 최근작 KBS 2TV '적도의 남자'를 통해 수다가 많이 늘었다. 이렇게 수다스런 팀이 또 있을까? '적도'의 숨은 뒷심은 그런 폭풍대화를 통해 탄생했다는 전언.
배우로서 10년의 세월을 보낸 이보영은 그간 숱한 작품을 해왔지만 20부작 두 달 남짓 함께했던 '적도'에 유독 강렬한 애착을 보였다. 왜일까?
"한 때 촬영장에서의 내가 참 기계적이고 인형같단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뭔가 배우로서 창조를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마치 공무원 생활을 하는 것만 같았다. '적도'는 그런 내게 배우로 살아있음을 새삼 느끼게 한 작품이었다. 감독님, 배우들, 작가와 밤을 새고 의논하면서 함께 만들어간 작품이다. 이번 드라마로 그간 답답하게 쌓여있던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다."
특히 김용수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런 감독님을 또 만나긴 힘들 것 같다. 빠듯한 촬영 일정에 찍기에만 급급해질 때가 많은 데 배우와 계속 대화를 하려고 하고 한 신도 안 놓치려고 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대단했다."
김인영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이보영은 "작가님은 현장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신 카톡(카카오톡 메시지)으로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내가 맡은 한지원 캐릭터가 중간에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었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배역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하고 나니 이해가 되더라"고 설명했다.
상대역 엄태웅과의 대화는 어땠을까? 극중 애틋하면서도 한결같은 러브라인을 보인 두 사람은 의외로 이보영의 말을 빌면 '시덥지 않은 얘기들'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이 모든 종류의 대화들이 모이고 쌓여 완성시킨 작품이 '적도'였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일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적도'는 방송 중단의 악영향으로 마지막회에서 결국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줬다. 드라마 중반 이후 수목극 꼴찌에서 1위로 올라서며 저력을 발휘했기에 유종의 미 차원에서 조금은 아쉬운 기록이다.
하지만 이보영은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지 시청률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시청률은 물론 힘이 나는 에너지이긴 하다. 점점 올라가는 시청률을 보면 밤을 새도 힘이 나고 기뻐서 일주일을 버티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청률이 받쳐주지 않더라도 그래도 잘 만들고 있는 드라마라면, 또 내가 봤을 때 퀄리티가 떨어지지만 않으면 단지 운이 없어 못 알아주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면 그 뿐이다. 시청률에 대한 걱정보다 완성도에 오점을 남겼다는 것이 더 신경이 쓰였다.18부 동안 노력한 것을 한 주에 다 까먹어버린 것 같아서..좋은 마무리를 못해 그걸로만 기억에 남으실까봐 그게 아쉬웠다."
"준혁씨는 건강하게...하하. 뭐라고 할말이...너무 진지한 스타일이라 농담을 해도 진지하게 받는다. 표정도 그렇고 생각이 조금 4차원 적이어서...음..,.건강하게 잘 다녀와. 휴가 때 맛있는 거 사줄게. 사실 준혁이랑은 더 친할 수 있었는데 후반부에 붙는 신이 별로 없어서...어색하다. 하하"
"'1박2일'로 돌아간 엄태웅 오빠에게? 죄송. '1박2일'을 안 봐서...호호. 두 사람 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막내 느낌이었다. 다들 진짜 순한 사람들이다.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이보영.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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