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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사격 대표팀 최영래(30·경기도청)의 눈은 수줍은 듯 비장했다.
최영래는 20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사격 올림픽대표팀 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다가올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최영래는 “꿈꿔왔던 올림픽 무대다.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솔직히 메달보단 누구에게나 떳떳하게,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시절부터 한국사격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최영래는 다소 뒤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위로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33·KT)에, 아래로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이대명(24·경기도청)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랬던 최영래가 지옥과도 같았던 6차 대표 선발전을 뚫고 런던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부족했던 올림픽기준기록(MQS)도 지난달 뮌헨월드컵서 획득했다. 최영래는 “사실 MQS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그런 기사를 많이 봤지만, 충분히 넘을 수 있는 기록이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영래의 런던행은 또 다른 한국 사격 간판의 탈락을 의미했다. 2장의 티켓밖에 주어지지 않은 50m권총과 10m공기권총에서 진종오와 최영래가 확정되면서 이대명이 떨어졌다.
최영래는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이대명의 탈락에 복잡한 심정을 느꼈다. “(대표가 확정됐을 때) 물론 좋았다. 하지만 같은팀 선수여서 말로는 표현하기가 좀 그랬다. 하지만 나도 열심히 했고, 그 때문에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최영래는 자신의 첫 국제대회인 뮌헨월드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비록 원하는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런던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 그는 “첫 국제대회였다. 긴장하긴 했지만, 대표 선발전에서 워낙 긴장을 많이 해서 그것에 비하면 덜했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선배 진종오를 통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었다. 최영래는 “(진)종오 선배가 많은 것을 도와주셨다. 모르는 것은 알려주고 배려해줬다. 덕분에 편하게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 대표팀에 들어오기 전부터 정말 같이 해보고 싶은 선배였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최영래. 사진 = 대한사격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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