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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런던올림픽을 앞둔 사격 대표팀의 변경수 감독(창원시청)이 ‘멘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변경수 감독은 20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사격 올림픽 대표팀 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다가올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변경수 감독은 “금메달 2개가 목표다. 물론 그 이상이 될 수도, 이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께 최소한 금메달 2개는 안겨드리겠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사격 대표팀의 ‘호랑이’ 변경수 감독은 스스로를 다혈질의 성격이라 말한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단 얘기다. 그는 그동안 사격 대표팀의 언론 노출을 극도로 제한 시켰다. 인터뷰는 물론 선수와의 접촉도 불허했다. 이날 하루, 큰맘 먹고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것도 그 때문이다.
변경수 감독은 “이제 심리적인 훈련만 남았다. 기술적인 것은 모두 끝났다”며 정신적인 부분을 어떻게 가다듬느냐에 따라 런던에서 획득할 메달의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50m권총 금메달리스트 진종오(33·KT)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진종오는 “사격은 멘달 스포츠다. 자신감과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바뀐다. 경기 당일 잘 풀어나가는 선수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멘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변경수 감독이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그동안 언론 접촉을 막아) 많은 효과를 봤다. 하지만 오늘 미디어데이 때문에 선수들이 다시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평소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갑자기 언론에 노출되면 몸이 붕 뜨게 된다. 그리곤 천천히 가라앉는다.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국민들은 2등에는 관심이 없다. 최선을 다한 꼴찌도 기억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벌써 3번째 올림픽이다. 아테네때 실패했던 것도 언론 노출을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가기도 전에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는 꼴”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소외받는 선수들도 생긴다. 그렇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단체 집단에서 일부 특정 선수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 다른 선수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양궁과 사격은 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 양궁은 경기 중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사격은 회복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런던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지금, 변경수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핑계를 대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총은 거짓말을 안 한다”며 각자 스스로 핑계대지 않는 선수가 되길 원했다. “둘째는 스스로 해결하라는 것이다. 1발의 여유를 가지고 자신 있게 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격대표팀. 사진 = 대한사격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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