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서울과 수원이 FA컵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서울과 수원은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수원의 2-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양팀의 경기는 라이벌전 답게 거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양팀의 경기는 42개의 파울이 기록됐다. 파울 수가 많아 투박했지만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공중볼 다툼에선 치열한 몸싸움이 계속됐고 볼터치가 조금만 길어도 상대 선수의 태클이 곧바로 들어왔다. 경기 매순간 양보 없는 기싸움이 90분간 이어졌다. 이날 경기 후반 인저리타임 서울의 김진규와 수원의 오장은이 신경전을 펼쳐 양팀 선수단이 단체로 충돌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전까지 양팀 선수들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며 승부에 집중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 간에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지난 4월 열린 수원과 서울의 K리그 경기를 앞두고는 수원이 '북벌(北伐)'이라는 표현과 함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번 수원-서울전서 쐐기골을 터뜨렸던 수원 공격수 스테보(마케도니아)는 경기를 앞두고 서울측으로부터 '반칙왕'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 서울과 수원의 FA컵 경기가 끝난 후에는 양팀 구단 직원들간 폭력이 발생해 서울 구단 직원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양팀 구단 직원은 경기를 앞두고 수원 2군 선수들의 경기장 입장 문제로 대립한 가운데 결국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경기 당일 충돌하고 말았다.
수원전에 패한 서울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서울 팬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서울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수원에 연패를 이어가자 경기 후 선수단 버스를 가로 막고 최용수 감독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경찰까지 출동한 어수선한 분위기서 서울 구단 측은 최용수 감독과의 면담을 약속한 후에야 분노한 팬들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소속팀 서울을 K리그 선두로 올려 놓았지만 잇단 수원전 패배로 인해 팬들의 분노 대상이 되고 말았다.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은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경기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7대 더비로 소개하기도 했다.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과 이를 지켜보는 구단 관계자와 팬들에게 양팀의 경기는 단순한 한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 동안 벌어진 몇몇 일들로 인해 양팀의 경쟁은 더욱 과열됐다.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굳이 화려한 포장이 없어도 양팀 입장에선 전쟁같은 라이벌전으로 자리잡았다. 주위에서 띄워주는 승부보다 당사자의 의욕이 강할때 명승부는 펼쳐진다. 반면 양팀은 맞대결 전후로 숨막히는 신경전을 펼치는 가운데 부정적인 방향으로 경쟁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과 수원의 FA컵 경기장면]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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