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두다툼, 이제 진짜 시작이다.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47.2%를 소화했다. 이번주에는 반환점을 돈다. 선두 SK는 꾸준히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지난주 2승 4패로 주춤하면서 2위 롯데에 0.5경기 차로 추격을 당했다. 2위 롯데는 수도권 원정 9연전서 7승 2패를 거두며 선두 탈환을 노리게 됐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도 지난주 4승 1무 1패를 거두며 SK에 1.5경기 차로 접근했다. 삼성과 공동 4위 그룹도 고작 1.5경기 차이지만, 현재의 기세와 전력을 보면 SK, 롯데, 삼성이 당분간 선두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
▲ 묘하게 엇갈리는 장, 단점
개막 3달, 서로에 대한 전력 탐색은 끝났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상대의 단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세 팀의 장점은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이 삼성은 3.64로 1위, 롯데가 3.70으로 2위, SK가 3.76으로 3위다. 큰 차이가 없다. 장기레이스는 결국 마운드 싸움이라는 얘기가 들어맞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선두 SK는 공격이 문제다. 팀 타율이 0.255로 7위다. 57개의 홈런, 0.392의 장타율은 리그 1위이지만, 연속 안타가 잘 안 나온다. SK는 롯데와 상대할 때 한 방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4승 5패로 밀렸고, 삼성과는 대등한 마운드 싸움을 하다가도 결정적인 한 방을 앞세워 6승 3패로 앞섰다.
롯데는 공격은 두 말할 게 없다. 팀 타율 0.271로 1위다. 그러나 팀 장타율과 출루율은 0.378과 0.337로 삼성의 0.387, 0.352에 뒤졌다. 게다가 마운드에서도 근소하게 뒤져 2승 5패 1무로 밀렸다. 반대로 SK에는 짜임새 있는 야구를 보여주며 선전 중이다. 롯데의 최대 고민은 팀 실책이 46개로 리그 1위다. 고비 마다 나오는 실책으로 SK와 삼성을 압도하지 못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 강점과 약점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다. 결정타를 못 치고 결정적인 한 방을 맞아 최악의 부진을 맛봤다. 하지만, 현재 팀 타율 0.269로 2위, 팀 평균자책점 1위로 투타 균형이 맞아떨어졌다. 최근 1~2주 사이 마운드는 물셀 틈 없고 타선도 기동력과 장타력이 어울리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롯데에 유독 마운드가 힘을 내면서 5승 2패 1무로 앞섰고, 반대로 SK에는 그들의 장점인 한 방을 막지 못해 상대전적에서 밀렸다.
▲ 부상자 변수… SK ‘울고’ 롯데 삼성 ‘웃고’
결국 미묘하게 엇갈리는 장, 단점으로 세 팀이 서로 물고 물렸다. 이런 양상이 지속된다면 세 팀은 시즌 종반까지 초박빙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 이런 양상을 깰만한 최대 변수는 부상자다. SK는 이미 송은범과 정상호가 빠진 가운데 정우람과 박희수가 최근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선발의 한 축인 마리오 산티아고도 무릎을 다쳐 마운드에 비상등이 켜졌다. SK는 지난주 2승 4패에 그쳤는데, 마운드의 중심이 무너진 탓이 컸다.
롯데와 삼성은 부상 무풍 지대다. 롯데는 최근 내야수의 줄부상이 있었지만, 대부분 경미한 부상에 그쳐 공백이 최소화됐다. 여기에 홍성흔이 복귀해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트레이드로 수혈한 포수 용덕한도 도움이 되고 있다. 삼성은 윤성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으나 차우찬이 그 시점부터 절묘하게 살아났다. 또한, 기본적으로 팀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라 부상자가 나오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
세 팀은 이번주와 다음주에 연쇄적으로 맞대결한다. 26일부터 28일까지 선두 SK와 3위 삼성이 대구에서 3연전을 갖는다. 롯데에도 영향을 미칠 게 자명하다. 이건 예고편이다. 다음주 3~8일에는 부산에서 롯데가 SK, 삼성을 차례로 홈으로 불러들인다. 세팀에는 운명의 2주일이다. 향후 2주간의 결과에 따라 선두 다툼 양상은 어떤식으로든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에는 세팀의 맞대결 결과가 순위 다툼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SK(위), 롯데(가운데), 삼성(아래)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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