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김광현이 올시즌 가장 부진한 투구 결과를 남겼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5사사구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김광현은 '등판=승리투수'라는 공식을 성립했다. 4경기에 나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 것. 평균자책점도 0.83에 불과했다. 구위와 제구가 만족스럽지 않은 날에도 위기관리능력과 함께 수비진 도움을 받으며 슬기롭게 넘겼다.
이날은 지난 4경기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김광현은 1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한이의 번트 시도 때 포수 조인성의 송구가 빗나가며 유격수 최윤석이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올 세이프. 기록원은 조인성이 충분히 2루에서 아웃시킬 수 있었던 타구라고 판단, 박한이의 희생번트 대신 조인성의 실책을 줬다.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광현은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진갑용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이어 최형우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이지영의 적시타로 실점은 3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실책이 포함돼 있어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
2회는 비교적 무난히 넘겼다. 제구가 원활히 되지 않으며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갔지만 이렇다 할 위기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보다 아쉬운 이닝은 3회. 김광현은 1, 2회보다 한층 구위와 제구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진갑용을 우익수 뜬공으로, 최형우는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해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7번 이지영에게 좌전안타, 8번 조동찬에게 좌측 2루타로 2, 3루 위기를 맞은 뒤 김상수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맞으며 5점째를 내줬다.
이후 4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김광현은 5회 선두타자 박한이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임경완에게 넘겼다. 점차 안정을 찾는 상황에서 투구수로 인해 마운드에서 물러나 김광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법 했다. 투구수는 91개.
이닝은 올시즌 최소 이닝이며 실점은 최다를 기록했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결국 시즌 5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직구와 변화구 제구 모두 원하는대로 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유일한 위안거리라면 이승엽을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완벽히 틀어 막은 점이다.
아쉬움 속에 올시즌 5번째 등판을 마친 김광현이 다음 등판에서는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간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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