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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남자유도는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1개 포함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남자 60kg 이하급의 최민호가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남자유도는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유도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따낸 조민선의 금메달 이후 16년간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반면, 남자유도는 1996년 전기영 이후 이후 시드니(정부경, 조인철 은)를 제외하면 매 대회마다 금메달을 추가했다. 전통의 메달 유망종목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두 명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가 있다. 바로 왕기춘(23, 포항시청)과 김재범(27, 한국마사회)이다. 두 선수에게 이번 올림픽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무대라는 공통점도 있다.
왕기춘은 73kg 이하 체급에서 한국이 보인 전통적인 강세를 이어갈 선수다. 왕기춘은 2004년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현 여자유도 대표팀 코치)를 꺾고 베이징행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며 통한의 은메달에 머문 바 있다.
올림픽 이후 잠시 방황하기도 했던 왕기춘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매진했고, 모두가 경계하는 명실상부 유력한 금메달 유망주가 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서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왕기춘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종합대회 징크스'까지 깨겠다는 각오다. 왕기춘은 "기대만큼 부담감은 크지 않다. 그만큼 훈련을 열심히 해왔고, 금메달을 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훈련을 했다. 기대해달라"면서 짧지만 강하게 세계 정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재범 또한 대표팀의 필승카드다. 왕기춘과는 달리 김재범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1kg 이하급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강한 체력이 장점인 김재범은 현재 고질적인 어깨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휴식과 훈련을 반복하며 올림픽을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대표팀의 정훈 감독은 두 선수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것을 경계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국제대회로 경험을 쌓아서 잘 할 것으로 확신한다. 7체급에서 7명 모두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 감독의 말대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 모두가 우승후보다. 경험 많은 최광현(60kg 이하), 최민호를 제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조준호(66kg 이하), 왕기춘과 김재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송대남(90kg 이하)과 황희태(100kg 이하),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의 김성민(100kg 이상급) 모두가 메달권이다.
유도는 일정상 올림픽 대회 초반에 집중되어 있다.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 최광현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면 한국 선수단 전체가 힘을 낼 수 있다.
['금메달 0순위' 왕기춘(왼쪽)과 김재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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