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175cm 68kg. 이제는 일반사람 기준에서 보더라도 크다고 볼 수 없는 체격 조건이다. 여기에 경기 전에는 밝게 웃고 있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강력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
크지 않은 체격의 '스마일 청년'은 그라운드에 서면 상대팀에게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수비로, 때로는 발로, 또 때로는 타격으로 상대팀을 울린다.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주인공이다. 불과 프로 데뷔 4년차이지만 팀에서는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김상수를 28일 대구구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상수와의 일문일답.
-지난 시즌에는 황재균(롯데)과 함께 최다 실책(22개)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실책이 3개 밖에 없다. 주전 유격수 중 가장 적다.
"작년에 실책을 굉장히 많이 해서 올시즌을 앞두고 수비 부분에 많이 치중했어요. 실책도 줄어들고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기쁩니다"
-요즘에는 타격에서도 한 몫 하고 있다. 6월 월간 타율이 3할이다
"작년에도 초반에는 안 좋았다가 중반 들어서면서 좋아졌는데 올해도 그런 것 같아요. 요즘은 배팅 타이밍도 괜찮고 감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홈인 대구구장에서는 시즌 타율(.252)보다 훨씬 낮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저도 알고 있어요. 그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더 잘하려고 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약하더라고요. (27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리며 대구구장 타율이 1할대에서 2할대로 올라갔다고 하자) 휴, 다행이네요~(웃음)"
-대구에서 줄곧 자랐다. 누구나 어렸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팀에서 직접 뛰는 꿈을 꾼다. 어렸을 적 꿈을 현실로 이룬 것 아닌가
"네, 그런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야구장 많이 다녔었죠. 그 때 경기에서 봤던 이승엽, 진갑용, 박한이 선배님들과 같이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신기해요. 어렸을 때 대구구장 외야에 잠자리채가 많았던 것도 생각나네요"
-우상인 이승엽과 함께 시즌을 치른지 3달이 됐다
"좋죠. 지금도 잘하시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김상수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승엽과 찍은 사진)을 찍었을 때는 정말 잘하셨거든요. 그 때 '와~'했었는데 같이 뛰니까 정말 좋아요. 많이 챙겨주세요. 캠프 때 운동도 같이 하고 조언도 많이 받았습니다. 선배님이 부담을 주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 같은 건 없어요.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시려고 하시고, 먼저 나와서 솔선수범을 하시니까 보고 배우는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아마추어 시절 안치홍(KIA), 오지환(LG), 허경민(두산)과 함께 '청대 유격수 4인방'으로 불렸다. 김상수에게 청대 유격수 4인방이란?
"서로 지고 싶지 않아하면서도 또 사적으로는 친하게 지내는 사이예요. 서로 잘하는 모습을 보면 박수도 쳐주고 축하한다고 말도 해요. 그러면서도 또 지기 싫어서 노력도 하고요(웃음). 정의한다면 친한 친구이자 자극제 같아요. 특히 (허)경민이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데요, 요즘 잘하고 있어서 보기 좋아요. 서로 다 친하게 돈독하게 지내고 있어요"
-응원가가 독특하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반말이다 (남성 2인조 노라조의 '슈퍼맨' 중 '아들아 지구를 부탁하노라'를 '상수야 안타를 날려주세요'로 개사)
"그 응원가가 원래는 제 것이 아니었어요. 원래는 강봉규 선배것이었는데요, 데뷔 첫 해에 제가 1번으로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물려 받았어요. 봉규 선배님이 당시 30살이 넘으셨는데 응원가가 반말이다보니 어린 제가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응원가는 좋은 것 같아요. 신나기도 하면서 어디를 가더라도 '상수야~' 이렇게 불러주시고요(웃음)"
-다른 선수들의 경우 한 해씩 부진한 경우가 있는데 2009년 데뷔 이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잘 안 될 때는 가족들, 특히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아요. 또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빨리 잊으려는 성격이예요"
-팀이 치른 67경기 중 66경기에 출장했다. 박석민과 함께 팀내 최다 출장인데 체력관리 방법은?
"제일 좋은 것은 잘 먹고 잘 자는 것 같아요. 제일 쉬운 것이지만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올시즌 목표가 있다면?
"타율은 .270~.280 정도예요. 그리고 도루도 40개까지 도전해 보고 싶어요. (개인 한 시즌 최다는 2010년 30개, 올시즌 17개 기록 중이다). 그리고 수비에서는 실책을 한 자리수로 시즌을 끝내보고 싶네요"
-팬들에게 한마디
"그동안 팀 성적도 안 좋고 우승팀답지 못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죄송했습니다. 지금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삼성 김상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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