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적인 완패다.
여자농구대표팀의 런던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한국은 1일 (이하 한국시간) 자정 터키 앙카라 스포츠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패자부활전서 51-79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부터 이어진 올림픽 연속 출전이 4회에서 끊겼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일본에 완벽하게 밀렸다. 한국은 시종일관 공격 흐름이 뻑뻑했고, 숱한 실책을 쏟아냈다. 일본은 얄밉게도 한국의 실책을 대부분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수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 특유의 악착 같은 타이트한 수비가 나오지 않았다. 일본의 야투는 신들린 듯 림을 갈랐지만, 한국은 전혀 제동을 걸지 못했다.
출발부터 꼬였다. 한국은 1쿼터에 신정자가 4점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대신 일본의 오가와 다나카, 다카다 등에게 무차별 실점을 했다. 기본적으로 몸 놀림 자체가 일본보다 둔했고, 일본은 트랩 디펜스와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쿼터 초반에 김보미의 3점슛을 시작으로 잠시 분위기를 살렸다. 강영숙, 변연하, 최윤아의 외곽 득점이 터진 것. 하지만,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고, 앞선에서 숱한 실책이 나와 일본에 속공 득점을 내줬다. 또한, 오가의 중거리슛 감각이 절정에 달했다.
후반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3쿼터 초반 정선화가 중거리슛을 넣은 뒤로는 전혀 득점이 되지 않았다. 어쩌다가 오픈 찬스를 잡더라도 공은 림을 외면했다. 수비에서도 일본의 한 박자 빠른 패스를 막지 못해 연이어 실점했다. 한국은 잦은 선수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실책이 쏟아지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막판 한국은 신정자가 바짝 힘을 냈다. 하지만, 30여점 차로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완전히 신이 난 일본은 모든 플레이를 뜻대로 풀어갔다. 심지어 교체 선수를 활용하는 여유를 부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까지 한국다운 화끈한 외곽슛과 속공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태극 낭자들은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맛보며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다.
[여자농구대표팀.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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