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 선배 양승호 감독 “나지완·김현수 사건 안타깝다”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원래 착한 아이들인데.”

4일 부산 사직구장. 현장의 관심사는 3일 광주에서 열린 KIA-두산전 막판 벤치클리어링과 나지완-김현수 사건이었다. 둘은 공교롭게도 신일고 2년 선후배 사이인데, 학연으로 얽힌 사이에서 좋지 않은 일이 터진 걸 두고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이에 자연스럽게 롯데 사령탑을 맡고 있는 양승호 감독에게 시선이 옮겨졌다. 양 감독은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신일고 선배이자 감독을 역임했다. 양 감독은 “상황을 직접 보지는 못했고, 인터넷을 통해 접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양 감독은 “지완이는 원래 졸업 후 바로 프로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관계자들에게 프로에 보내지 말고 대학에서 기량을 키우는 게 어떻겠냐는 의사를 전했다. 지완이가 내 말을 듣고 대학을 간 건 아니지만, 그런 기억이 난다”라고 나지완을 추억했다. 이후 나지완은 단국대에 진학했고, KIA에 입단했다.

김현수를 두고서도 “착한 아이다. 현수는 청소년 대표 출신 중 유일하게 프로 지명이 안 됐다. 스로잉을 잘못 배웠지만, 발도 느리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양 감독이 두산 코치로 일하던 당시 구단에 김현수 선발을 적극 추천했고, 결국 김현수는 두산에 입단해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양 감독은 “둘다 착한 아이들인데 신일고 선배로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죄송스럽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신일고 선배 양승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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