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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김유미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2012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고의 지성과 미를 가진 여성 진(眞)에 선발됐다. 1990년생 22세인 그녀는 건국대학교 영화과를 휴학 중으로, 약 175cm의 키에 35-23-35의 몸매가 돋보이는 미인이다.
그녀가 진이 된 순간 많은 사람들은 "정말 예쁘다"며 환호했다. 대중들은 역대 미스코리아와 그녀를 비교하며 지성과 미를 겸비한 미스코리아 탄생을 축하했다. 그런 그녀가 9일 공개된 한 졸업사진으로 미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한국 최고의 미인으로 선정된 지 불과 3일만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코 진 김유미 졸업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수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네티즌은 해당 사진을 근거로 김유미가 과도한 성형을 했을 것으로 주장하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시 불거진 미스코리아 진의 성형논란이다.
김유미에 대한 실망감은 그녀가 한국을 대표하는 미의 사절단으로 뽑혔다는 것에서 나온다. 여자 연예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성형논란이다. 최근에는 성형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관대해져 당당하게 고백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것이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가진 미스코리아에서라면 사정이 다르다.
미스코리아 진 김유미는 2년 동안 미스 유니버스 등 주요 국제 미인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외교사절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방송 활동도 한다. 이밖에 헌혈운동 홍보대사, 국민나눔대축제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한중 미래숲사업과 아프리카 모기장 보내기 등 다양한 국내외 공익사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와 같이 미스코리아가 가진 무게감에 네티즌은 성형으로 완성된 미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성형을 하지 않으면 미스코리아가 될 수 없는 것일까. 만인의 미적 기준을 적용시키기 위한 노력에서 성형은 제외시켜야 할 것인가. 해당 졸업사진이 김유미의 것인지 아닌지를 따지기 이전에 현재 미스코리아 대회에 성형관련 규제에 대해 어떻게 명시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미스코리아 주최측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성형과 관련해 매 대회마다 이를 시술까지 봐야 할 것인지, 수술까지 봐야할 것인지 애매한 기준이 적용된다"라며 "현재 성형한 참가자에 대한 미스코리아 대회 출연 제한 규정은 없다. 다만 심사위원에 성형외과 전문의를 둬 그 정도를 함께 논의해가며 심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스코리아를 외모로만 뽑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형한 참가자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 총점을 100점으로 봤을 때 서류, 20일간의 합숙, 무대 사전심사, 본심사 등 총 6단계로 심사가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김유미씨의 성형논란에 대해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미스코리아는 예쁜 사람이 아닌 한국의 미를 가진 여성을 뽑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점이 미스코리아 대회의 취지에도 더 부합되며 미스코리아를 보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불특정 다수에게도 더 유익한 일이다. 나아가 이는 미스코리아의 외모만이 아닌 내적 아름다움과 지성을 볼 수 있게 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성형에 대해 관대하기만한 시각은 지양되어야 한다. 한국의 미가 성형으로 만들 수 있는 얼굴이라면 이렇게 허탈한 것이 또 있을까. 이는 국제적 행보가 불가피한 미스코리아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 완벽한 얼굴보다 한국적 정서에 맞는 얼굴이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에 더 부합할 수 있다.
김유미는 당선 직후 "안티 미스코리아도 미스코리아에 대한 관심이라고 본다"며 "더 노력해서 그 사람들까지도 진정성 있게 가슴으로 포용할 수 있는 미스코리아가 되겠다"고 말했다. 당선과 동시에 과거사진 관련 논란에 휩싸인 김유미, 그녀의 과거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미스코리아 진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를 이뤄낼 것이다.
[2012 미스코리아 진 김유미(위쪽), 김유미 졸업사진이라고 공개된 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베스티즈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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