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연패,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넥센 김시진 감독이 SK의 8연패를 바라보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이만수 감독은 12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구단 관계자를 통해 경기 전 덕아웃 인터뷰를 정중하게 고사해 덕아웃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방증이다.
김 감독도 연패 경험이 많다. 넥센의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는 지난 2009년 9연패였다. “연패를 하면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된다. 밥을 삼켜도 모래알을 씹는 기분일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 감독은 “연패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기자들과 대화를 하며 풀 수도 있고, 혼자서 삭히는 방법도 있다. 술을 마시는 방법도 있다”라고 말한 뒤 “나는 주로 속으로 스트레스를 삭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혹시 이 감독을 위로해줬느냐고 묻자 “아니다. 얼굴도 못 봤다. 지금은 봐도 위로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 감독의 결론은 하나다. “연패 중인 팀은 (분위기가 살아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다. 김 감독은 “연패 중인 팀은 서로 말 한마디를 해도 어색하고, 안 해도 어색하다.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SK가 연패를 길게 하고 있지만, 이제 -1(승패 차)이니까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비록 상대팀의 연패이지만, 김 감독은 동업자이자 친구인 이 감독이 연패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적지 않게 안타까워했다.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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