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프로야구 제 10구단,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유보하자 선수협회는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하며 반발했다. 일구회도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KBO 이사회에서 전향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선수협과 만남을 가진 끝에 마음을 되돌릴 수 있었다. 선수협은 "연내에 10구단 창단을 승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과 의지를 확인했다"며 보이콧을 철회하고 정상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선수협이 전한 KBO의 계획에 따르면 제 10구단이 내년부터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이듬해 2군 리그 참가로 '적응기'를 가진 뒤 1군 리그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제 9구단 NC 다이노스가 내년 시즌부터 1군 리그에서 뛰는 것과 과정이 같다.
이럴 경우 제 10구단은 아무리 빨라야 2015년부터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9구단 체제'로 당장 내년부터 최소 2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홀수 구단 체제'에서는 갖가지 문제점들이 속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지난 1987년 제 7구단 빙그레 이글스가 1군 무대에 진입하고 1991년 제 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가 들어오기 전까지 4시즌을 홀수 체제로 보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당시의 불편함을 몸소 느꼈던 사람이다. 김 감독은 "4일 쉬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하기 어렵다"며 지도자로서 애로사항이 있었음을 밝혔다. 당시 선수로 뛰었던 김시진 넥센 감독은 "4일 쉬고 비까지 겹치면 6~7일을 쉬어야 한다"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불편함이 뒤따름을 이야기했다.
애초부터 9구단과 10구단을 동시에 창단할 수는 없었을까.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기존 구단과 비슷한 60여명에 이르는 선수단을 구성하려면 선수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기존 구단의 선수 지원이 절실한데 이들의 입장에서는 선수 출혈이 한꺼번에 이뤄진다면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홀수 구단 체제에서의 불편함을 겪었던 프로야구가 또 한번 그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남은 것은 하루 빨리 10구단이 합류하는 일 뿐이다.
과연 10구단 창단은 조속히 이뤄질 수 있을까.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을 보장하는 '안전 장치' 마련을 요구했지만 이를 얻어내지 못했다. "명확한 '사인'이 담긴 납득할 수 있는 것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문서상으로는 남길 수 없어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밝힌 그들이다. 지금으로서는 KBO의 계획이 흐트러짐 없이 실행되길 기대하는 것 외에는 없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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