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삼성 포수진 샛별이 떴다.
삼성 이지영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이지영은 19일 대전 한화전서 연장 10회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100% 출루와 안타를 기록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지영의 신들린 방망이 덕분에 삼성은 한화에 7회 2사까지 0-5로 뒤졌으나 연장 10회 6-5로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이지영은 2008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타격 능력만큼은 재능이 있다고 판단해 극적으로 선수 계약을 맺었다. 2009년 1군에 콜업된 그는 타율 0.214 4타점으로 이름을 드높였다. 당시 삼성 야수진들의 줄 부상 속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지영은 삼성이 건진 희망이었다.
이지영은 이듬해 상무에 군입대했다. 포수 자원에 여유가 있는 삼성이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일찌감치 군대 문제를 해결하게 한 것. 이지영은 상무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갔고,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했다.
이지영은 6월 26일 대구 SK전부터 7월 3일 잠실 LG전까지 출전한 3경기서 연이어 2안타 경기를 치렀다. 류중일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이지영은 베테랑 포수 진갑용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경기에 투입되는 비중이 더욱 커졌고, 드디어 19일 대전 한화전서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했다. 그것도 6회초 종료 뒤 도중 교체 돼 경기 후반 삼성의 분위기를 홀로 이끌었다.
7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0-5로 뒤져 패색이 짙은 가운데 이지영은 6구째에 김혁민에게 우전안타를 뽑아 삼성의 이날 첫 타점을 올렸다. 이지영의 7회 안타를 시작으로 삼성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삼성은 7회 3점을 추격했다.
이지영은 8회초에도 안타를 쳤다. 최형우의 2루타로 4-5로 추격한 가운데 2사 2루 상황에서 바티스타에게 우전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강명구가 홈에서 아웃 돼 타점을 올리진 못했다. 이어 삼성은 9회초 박한이의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이지영은 연장 10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송창식의 초구를 공략해 좌측 결승 2루타를 뽑아냈다. 드라마 그 자체였다.
경기 후 이지영은 “백업 포수로 나와서 결승타를 쳐서 기분이 좋고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초구부터 자신있게 친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게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지영이 진갑용의 대를 이을 공격형 포수로서의 포효가 시작된 듯하다. 삼성도 이지영의 ‘크레이지 모드에’ 전반기를 6연승을 달리면서 마무리했다.
[3안타를 치며 역전승의 주역이 된 이지영.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