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곽경택 감독의 신작 영화 '미운 오리 새끼'은 그의 작품 중 이례적으로 톱스타가 아닌 신인 배우가 주연으로 발탁됐다. 바로 낙만 역의 김준구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다.
곽경택 감독은 작년에 방영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서 본인의 멘티로 선발된 지원자들과 함께 영화 '미운 오리 새끼'를 제작하기로 결심했고, 자율적으로 배역을 선택해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시나리오에는 주인공 낙만이 코스프레를 하는 내용이 나왔는데 실제로 김준구가 해외 코스프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수상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주인공으로 가는 길은 더욱 가까웠다. 비록 1980년대라는 극중 설정에 맞지 않아 이 장면을 들어낼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 일로 김준구는 곽경택 감독의 남다른 애정을 느꼈다. 곽경택 감독은 평소부터 김준구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마음에 들어 했으며 낙만이라는 캐릭터에 김준구가 적역이라고 생각했기에 실제 김준구의 경험들을 낙만에 투영하기도 했다.
김준구는 처음부터 주인공 낙만 역에 본인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수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만둘까 고민한 정도로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곽경택 감독이 보여준 강한 신뢰와 베테랑 배우 오달수와의 연기 호흡, 동료 배우들의 응원과 격려를 통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곽경택 감독은 "쉽지 않은 연기로 무리를 많이 했지만 결국에는 다 잘 소화해냈다. 관객 분들은 김준구의 다양한 얼굴에 대한 매력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준구가 열연한 낙만은 전직 사진기자 출신에 고문의 후유증으로 정신 줄을 놓아버린 아버지, 그 바람에 미국으로 떠나버린 어머니 때문에 6개월 방위, 일명 신의 아들 육방이 된 인물. 이발병으로 입대하지만 변기청소, 사진찍기, 바둑두기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일당백 잡병 신세로 취급 받는다. 각양각색의 군인들을 만나며 사회를 배워가는 낙만의 파란만장하고 유쾌한 성장 영화 '미운 오리 새끼'는 후반작업에 한창이다.
영화 '미운 오리 새끼'는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 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내달 30일 개봉된다.
[곽경택 감독과 김준구(위), 낙만으로 분한 김준구. 사진=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