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패션
[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랭킹 라운드에서 '미운오리새끼'가 된 듯 했지만 결국 단체전 결승의 주인공은 최현주였다.
최현주(28·창원시청)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 출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맹활약하며 올림픽 이 종목에서의 7연패를 이끌었다.
이날 결승전에서 최현주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선두주자로 나선 이성진(27·전북도청)이 긴장감 때문인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속 10점을 꽂아 넣으며 경기 흐름을 잡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현주는 동화 속 '미운오리새끼'나 다름 없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우리나라 양궁에서 대표로 선발됐지만 27일 열린 랭킹라운드에서는 21위에 그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기보배가 전체 1위, 이성진이 2위를 기록했기에 이들의 활약상과 더욱 대비됐다.
올림픽 참가 한 달 전 심각한 어깨 부상에 시달린 관계로 주사를 맞았다. 이로 인해 활에 대한 감을 잃을 정도로 위기였지만 이에 대해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적에만 관심을 가졌다.
금메달을 따낸 이후 최현주는 "랭킹라운드에서 21위를 한 뒤 악플을 많이 봤다"며 "이에 대해 양궁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단체전에서 보탬이 돼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단지 다른 사람보다 느릴 뿐이지 (능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꺼냈다.
'느릴 뿐이다'라는 말은 최현주의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의 인생에도 모두 해당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랭킹 라운드에 부진했지만 결국 단체전에서 승리 주역이 되며 웃을 수 있었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최현주는 나이로만 보면 대표팀 맏언니지만 기보배, 이성진에 비해 국제대회 경험이 확연히 적다. 그렇지만 최현주는 절망하지 않았고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명포수였던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이는 최현주의 이번 올림픽, 인생에서도 느낄 수 있다. 최현주는 국민들에게 금메달의 기쁨과 동시에 인생이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마지막에 웃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 주역이 된 최현주. 사진=올림픽특별취재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