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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국 런던 고동현 기자] 인터뷰 도중 그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한국 양궁 대표팀을 이끄는 장영술 총감독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210-209, 한 점 차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7회 연속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사실 자타공인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인 관계로 금메달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로 인해 장영술 감독의 부담감은 클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전날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대표팀이 미국에게 패하며 동메달을 획득, 이날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가중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도중 매번 비가 내렸지만 선수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올림픽 7연패에 성공했다.
경기 후 장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 컸다"며 "사실 남자 단체전은 99% 금메달을 딴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올림픽은 평소의 점수만으로는 딸 수 없는 것 같다. 여자는 80% 정도로 금메달을 확실히 딴다는 보장을 못했었다"며 금메달 전까지의 마음 고생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최)현주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오늘 정말 잘해줬다"고 말한 뒤 소감에 대해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 말을 하는 도중 장 감독의 눈시울은 붉어지기도 했다.
또 장 감독은 이번 금메달이 여자 양궁의 한 걸음 전진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감독은 "사실 그동안 여자 양궁이 조금 흔들렸다"며 "이번 금메달로 더욱 자리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된 것 같다. 굉장히 롱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이번 금메달을 분석했다.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효자 종목 역할을 또 다시 해낸 한국 양궁은 남은 개인전에서 2개의 금메달 추가를 노린다.
[한국 양궁 대표팀 장영술 총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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