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국 女검객들에 이어 이번엔 男검객들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현희(31·성남시청), 정길옥(32·강원도청), 전희숙(28·서울시청), 오하나(27·성남시청)로 구성된 여자 플뢰레 대표팀이 2일(이하 현지시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따냈다. 개인전과 단체전 전 종목에서 선전하며 하루하루 한국 펜싱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대표팀은 3일 열리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하는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서울메트로), 김정환(29), 오은석(2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펜싱 대표팀이 내놓은 또 하나의 금메달 기대주다. 이들의 고른 기량은 개인전보다 단체전에서 더 큰 빛을 낼 수 있다.
이들은 저마다 뛰어난 기량을 뽐내며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에서도 구본길이 3위, 원우영이 7위, 김정환이 11위로 상대 입장에서는 누구 하나 만만한 선수가 없다. 교체 선수인 오은석도 지난 2010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강자다.
개인전에서의 아픔을 설욕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이들에게는 큰 무기다. 앞서 열린 개인전에서 구본길은 독일의 복병인 막스 하르퉁에게 14-15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16강에서 탈락했고, 원우영도 러시아의 니콜라이 코발레프에 11-15로 역전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김정환은 32강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종만을 만나는 불운을 겪으며 14-15로 아쉽게 패한 바 있다.
여자 플뢰레에서 세계랭킹 1~4위 안에 3명이 포진한 절대강자 이탈리아가 있다면, 남자 사브르에서는 이에 버금갈 만한 강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 중국에 아쉬운 1점차 패배로 은메달을 따낸 이후 기량이 급상승 중인 한국이 상대에게 주요 경계대상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브르 대표팀의 세계랭킹은 6위이지만, 에페나 플뢰레와 달리 사브르는 이변이 많다. 개인전에서 고전했던 것도 이러한 사브르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랭킹 3위인 독일과의 8강전을 승리하면 단숨에 메달권에 진입하게 된다.
준결승 이후에는 한 번 흐름을 탄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사브르의 경기 특성에 따라 금메달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한국 남자 검객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벌이는 마지막 경기를 주목해보자.
[남자 사브르의 간판 구본길.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