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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모두가 ‘신궁’ 임동현(26,청주시청)을 주목했다. 하지만 한국 남자 양궁의 숙원을 푼 주인공은 ‘게으른 천재’ 오진혁(31,현대제철)이었다.
첫 올림픽 무대를 출전한 오진혁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치른 2012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후루카와(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984 LA올림픽을 시작으로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 활을 잡은 오진혁은 충남체고 시절 ‘고교생 신궁’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9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세계선수권대회를 밟았다. 하지만 슬럼프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오진혁은 2000 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 탈락하며 방황하기 시작했다. 이후 군국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쳤지만 그를 데려가는 실업팀은 없었다.
추락하던 그의 손을 잡아 준 건 현재 양궁 대표팀 총감독을 맡고 있는 장영술 감독이다. 장영술 감독은 오진혁을 현재제철로 불러들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마음을 다잡은 오진혁은 이후 칼을 갈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발에서 또 다시 탈락했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2009년 태극마크를 되찾았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진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오진혁은 개인전 2위와 단체전 1위를 차지했다. 가파른 상승세였다.
2012년에도 오진혁은 멈추지 않았다.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임동현, 김법민(21,배재대)와 함께 런던행에 몸을 실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기대했던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투지를 발휘하며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전 활약은 더 돋보였다. 남자 양궁은 금메달 후보 임동현이 16강에서 일찌감치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맏형 오진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홀로 결승에 올랐고 후루카와를 상대로 한일전을 승리하며 한국 선수단에 8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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