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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이용대-정재성만 남았다.
런던올림픽서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딴 펜싱이 한국의 우량주가 된 반면, 전통의 효자종목인 배드민턴은 져주기 파문 속 여자복식 4인방과 김문수 코치가 AD카드까지 빼앗겨 귀국 조치돼 뒤숭숭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남자단식에 나선 이현일(요넥스)이 천적인 세계랭킹 1위 린단(중국)에게 완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이제 한국 배드민턴이 믿을 건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조다.
이용대-정재성조는 4일 오후 5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세계랭킹 3위 매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조와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준결승전을 갖는다. 이-정조는 준결승전서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킨 다음, 결승전서 만날 가능성이 큰 세계랭킹 2위 카이윤-푸하이펑(중국)조와 진검 승부를 펼친다는 각오다. 카이윤-푸하이펑조는 이-정조에 앞서 오후 5시부터 킨킷쿠-탄분홍(말레이시아)조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이-정조는 지난 3월 전영오픈과 6월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전영오픈 결승전서 카이윤-푸하이펑조를 이겼고,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전서 매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조를 꺾은 경험이 있다. 이들이 난적인 건 확실하지만, 이-정조는 이들과 숱하게 경기를 펼쳐온 만큼 상대분석을 철저히 했고 우승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정조는 조별리그서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를 만나 3연승을 따냈고, 8강전서도 모하메드 아산-보나 셉타노(인도네시아)조에 완승을 따내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해 있다. 이용대는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함께 세밀한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정재성의 매서운 스매싱은 모든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만약 이-정조가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 한국배드민턴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2년만에 노골드를 맛보게 된다. 한국 배드민턴은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이 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박주봉/김문수), 여자복식(정소영-황혜영),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단식(방수현), 혼합복식(김동문/길영아),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김동문/하태권),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까지 총 6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용대-정재성조가 위기의 한국 배드민턴을 구할 구세주가 될 것인가.
[이용대-정재성.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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