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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홍명보호의 ‘중심’ 기성용(23·셀틱)을 향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레이더망에 기성용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8일(이하 한국시간) 박주영의 소속팀 아스날이 기성용을 영입 대상으로 점찍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가십성 보도는 아니었다. 이 언론은 아스날이 그동안 기성용이 셀틱에서 보여준 기량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스날의 수석 스카우트인 스티브 롤리가 기성용의 플레이를 직접 체크한 것으로 밝혀졌다.
맨시티도 기성용과 연결됐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맨시티의 만치니 감독이 브라질과 한국의 선수를 보기 위해 올드 트래포드를 찾았다”며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한국의 기성용을 함께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던 팀은 박지성(31)의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이다. QPR의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공개적으로 기성용 영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기성용은 말을 아꼈다. “지금은 올림픽에 집중하고 싶다”며 자신의 거취 문제를 뒤로 미뤘다. 일찌감치 아우크스부르크행을 택한 구자철(23)과 달리 올림픽 활약 이후 심도 있게 차기 행선지를 결정하겠다는 의도였다.
기성용의 선택은 옳았다. 4-2-3-1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브라질전까지 총 5경기를 소화한 기성용은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위스와의 경기에선 상대의 팔꿈치에 안면을 가격 당하는 부상을 입었지만 그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영국과의 8강전에선 지동원의 선제골을 도왔고 승부차기에선 마지막 키커로 나서 한국의 4강행을 결정지었다.
한국의 제라드로 불리는 기성용은 런던올림픽서 매 경기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셀틱에서 갈고 닦은 ‘유럽형 스타일’은 이미 아시아 레벨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4백 바로 앞에서 안정적으로 수비를 보호했고 상황에 따라선 빠르게 공격으로 치고 나갔다. 또한 강력한 프리킥과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은 마치 유럽 선수를 보는 듯 했다.
영국과의 8강전은 기성용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개최국 영국의 중원은 프리미어리그의 미래로 불리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아론 램지(아스날), 톰 클레버리(맨유), 조 알렌(스완지 시티)이 기성용과 대결을 펼쳤다. 기성용은 이들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아스날과 맨시티의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선택은 기성용에게 달렸다. 더욱이 올림픽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가올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 결과는 기성용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유럽 여름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는 8월 말까지 시간은 기성용의 편이다.
[기성용. 사진 = 런던(영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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