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박찬호가 포항구장 첫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포항 개장경기서 6이닝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5탈삼진 2볼넷 4실점하며 시즌 7패(5승)째를 기록했다. 낯선 환경에서 분투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찬호는 특급 스타답게 포항시민의 환영을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이승엽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넘겼고,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그러나 4회 이승엽과 최형우에게 연이어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5회엔 1사 후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승엽에겐 8구까지 가는 접전 끝 볼넷을 내줬고, 박석민 타석엔 폭투를 범해 추가 실점했다.
타자들이 3-3 동점을 만들어주자 6회말엔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맞고 주저앉았다. 풀카운트에서 142km짜리 직구를 던진 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사실 이 타구는 홈런인지 파울인지 애매했으나 최종적으로 홈런으로 인정됐다.
박찬호는 전반적으로 좋은 구위를 뽐냈다. 6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끝까지 볼끝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삼성 타선이 최근 침체를 확실히 벗어나는 듯했다. 조금의 제구 난조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도 박찬호는 수준급 수비 능력과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집중타를 최소화했다.
옥에 티가 있다면, 또 다시 안 좋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이날 패전투수가 되면서 포항구장 첫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 124승의 아시아 최다승 투수임에도 한 이닝 2개의 만루 홈런과 올스타전 패전투수, 베리 본즈의 홈런 신기록의 제물이 되기도 했다. 물론 이는 박찬호가 그만큼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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