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가 개봉했다. 사실 우려가 많았던 작품이다. 개봉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진 분위기 탓도 크다. 제목도 '빨간마후라'에서 '비상'으로 그리고 '알투비:리턴투베이스'로 총 세 번 바뀌었다.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영화는 가장 우려가 됐던 CG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합격점을 받았다. 중후반부 여의도 상공을 가로지르는 우리 공군과 북한군의 전투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관객 대다수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알투비'의 진짜같은 CG는 특수효과 제작 전문업체 매크로그래프가 담당했다. 직원 100명 남짓의 매크로그래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이 2007년 4월에 설립한 회사인데, CF와 게임, 드라마 작업도 병행하지만 영화의 특수효과가 주 업무다.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매크로그래프는 이제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의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최근에는 주성치 감독의 '서유기' 특수효과도 담당했다. 그리고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 '명량 회오리 바다'의 특수효과도 여기에서 탄생된다.
23일 서울 구로구에 매크로그래프 사무실에서 제영호 프로듀서를 만났다. 그는 '알투비'와 함께 했던 1년2개월을 돌이키며 그 결과물을 두고 아쉬워하며 또 자부심을 드러냈다. 첫 시도라는 점에서 힘들었지만 '시작'을 당겼다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었다.
"'여의도를 날아다니는 전투기'라는 설정은 창의적이다. 버짓과 기간면에서 더욱 유리한 상황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하지만, 사실 이번 작업을 통해 '한국의 기술도 할리우드와 견줄 수 있겠다' 싶은 자신감을 얻게 해준 작업이다. '알투비'는 일종의 모험이었던 하늘에 도전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7광구'나 '마이웨이'와 같은 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도전'이 위축될까봐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오늘날 영화계는 이미 검증된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 역시 당연히 필요한 창작이지만 적어도 발전을 위해서라면 새로운 시도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걱정되는 부분은 자본력이 막강한 중국이다.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 투자도 하고 할리우드의 기술자들을 데려오기도 한다. 중국의 모 회사는 우리 회사를 탐내고 있기도 하다. 게임쪽은 이미 그러하고 영화쪽에서도 고퀄리티 인력의 수입에 적극적이다. 현재는 영화 특수효과 면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월등히 앞서 있지만 뒤쫓아오는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영화 '알투비:리턴투베이스'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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