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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드라마 '각시탈'이 많은 각시탈을 등장시키며 "대한독립 만세"라는 메시지와 함께 막을 내렸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 마지막 회에서는 수많은 희생과 키쇼카이 회장 우에노 히데키, 기무라 ??지 등의 죽음이 빠르게 전개됐다.
'각시탈'은 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국형 히어로 '각시탈'을 등장,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통쾌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마지막까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종영한 각시탈. 이 드라마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 '톱스타=흥행보증수표'는 옛말
'각시탈'은 흔히 말하는 톱스타, 한류스타가 없는 드라마다. 톱스타를 내세운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를 두고 '막내들의 반란'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화제를 모았다.
원톱 주연을 맡은 각시탈 이강토 역의 주원은 이름 없는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또 처음해본 액션 연기였지만 무술 감독으로부터 "LTE급 성장"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극의 활력을 보탰다.
기무라 ??지 역의 박기웅 역시 초반 조선인보다 조선을 사랑하는 일본인에서 악인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잘 소화했다. 초반 순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는 중반부터 싹 사라지고, 진정한 악인 기무라 ??지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렸다. 뿐만 아니라 겉으로는 악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절친 강토와의 대결, 사랑하는 목단과의 대립에서 느끼는 내적 갈등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신예 진세연을 비롯해 팜므파탈로 변신한 한채아, 연기파 배우 천호진, 전노민, 김응수, 안석환, 김정난, 반민정, 김명수, 김명곤 등은 자신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 이제는 한국형 히어로가 대세
'각시탈'이 남긴 것 중 하나는 바로 한국형 히어로다. 할리우드에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수많은 히어로가 존재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딱히 히어로라고 불릴만한 인물이 없었다. '각시탈'은 지금까지 없었던 한국형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한국형 히어로는 할리우드 히어로처럼 초능력을 부리지는 않는다. 단지 각시탈을 쓰고 쇠퉁소를 들고 악의 무리를 처단하러 다닌다.
이런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은 드라마 '각시탈' 현장에서도 느낄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각시탈' 세트장이 위치한 합천 영상 테마파크에 각시탈을 쓰고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 사이에 '각시탈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며 '각시탈'이 생활 면면에 흡수된 사실을 알수 있게 만들었다.
▲ 역사 의식을 갖게한 명품 드라마.
'각시탈'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극중 등장한 에피소드 중 하나는 바로 위안부 문제였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속 시원하게 파헤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고백까지 하게 만들었던 드라마가 바로 '각시탈'이다.
사실 '각시탈'은 허구의 영웅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 시켰지만, 그 영웅 스토리 안에는 실제로 일어난 시대적 상황을 투영시켜 당시 조선인들의 눈물을 시청자들에게도 흐르게 만들었다. '각시탈'의 대사, 또 극중 조선인들의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은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각시탈'은 수목극 1위라는 보이는 성과가 전부인 드라마가 아니었다. 시청률과 수목극 1위라는 타이틀은 '각시탈'이 남긴 것 중 가장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이처럼 역사 의식을 다시금 갖게 만든 드라마 '각시탈'의 여운은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각시탈' 포스터, '각시탈 놀이' 인증샷, 마지막회(위부터). 사진 = KBS, '각시탈' 공식 트위터, '각시탈'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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