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여전히 최고였다. 하지만, 2% 부족했다.
넥센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가 삼성 장원삼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데 실패했다. 나이트는 7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을 2.24로 살짝 끌어내린 것에 위안을 삼았다. 다만, 넥센에 역전 4강 희망이 아직 있다는 걸 확인시켜준 위력투를 펼쳤지만, 승리를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나이트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서 8.1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했다. 사실 본인이 마운드를 내려갈 땐 1실점했으나 후속투수가 2명의 승계주자를 홈으로 보내주며 자책점이 올라갔다. 현재 한국 최고 타선인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낸 나이트는 이번엔 역시 만만찮은 타선인 두산 타선에 10피안타를 허용했음에도 1실점으로 막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나이트는 이날 삼진을 6개나 잡아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직구와 백도어 슬라이더, 싱커 등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슬라이더와 싱커는 각기 다른 궤도를 그리며 두산 타선의 타격 타이밍을 흐렸다. 1회 이종욱, 손시헌, 김현수를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한 나이트는 2회 최준석에게 내야안타,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원석을 3루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와 4회 안타 1개씩을 허용한 뒤 무실점한 그는 5회 이원석과 김재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이종욱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엔 1사 후 윤석민과 최준석에게 또 다시 연속안타를 내줬으나 양의지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이원석의 안타 때 좌익수 문우람의 기막힌 홈 송구로 윤석민을 홈에서 아웃 처리했다.
하지만, 7회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좌전안타에 이어 나이트의 견제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정수빈의 1루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가 조성됐고 이종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자신의 실책 때문에 자책점에선 제외됐지만, 결국 실책 하나로 스스로 동점의 발판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결국 나이트는 1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직구는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단 17개를 던졌다. 싱커와 슬라이더는 각각 54개와 23개를 던졌다. 사실상 정직한 공이 없었다. 이어 체인지업과 커브를 맛보기로 던졌다. 다만, 8월 23일 김선우와의 맞대결서 8이닝 4피안타 2실점하며 8이닝 8피안타 1실점한 김선우에게 사실상 판정 패배한 아픔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데 실패했다.
분명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 나이트가 10안타를 맞은 건 5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올 시즌 주번째 있는 일이다. 당연히 올 시즌 최다 피안타. 10안타를 맞고도 2실점, 1자책으로 막아낸 건 결국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지만, 10개의 안타를 내준 것 자체는 확실히 타자를 완벽하게 압도하지는 못했다는 방증이었다. 이날 승리 실패로 나이트는 다승 선두로 올라서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물론 평균자책점은 2.24로 여전히 1위 유지다. 경기는 10회 현재 2-2 동점이다.
[나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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