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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국 배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제3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을 5위로 마친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의 박기원 감독이 '리우 프로젝트'의 출발을 선언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월드리그에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뛰어난 경기력이 나오지 못하는 것도 오래됐다. 더욱이 여자 배구 대표팀이 최근 끝난 런던 올림픽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4위에 올라 큰 주목을 받으면서 남자배구는 더욱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박기원 감독은 AVC컵 출전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한국 남자배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확고히 했다.
아쉬움이 남는 5위로 AVC컵을 마친 박기원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준우승한 이란의 경우는 이 대회를 위해 2달간 훈련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 역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성과로 어린 대학생들의 빠른 이해력을 꼽은 박 감독이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서 스스로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배구를 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그동안 몸으로만 배구를 했던 선수들인데 앞으로는 머리로 배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운 박기원 감독에게는 AVC컵의 종료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의미했다.
"한국 남자배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국제대회에서의 수준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 박 감독은 "지난 12년 동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지 말아야 한다. 정확하게 우리의 현 주소를 인식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V리그부터 대표팀 운영까지 전체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원 감독은 한국 남자배구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발점으로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물론, 배구인 전체의 원활한 소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린 선수들이 갖춘 체격조건은 충분하다"고 평가한 박 감독은 "이 선수들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배 배구인들이 긴밀하게 협조하고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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