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다른팀에게도 이겨주세요. 우리한테만 이기시는 것 같아요" (웃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정명원 코치가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에게 장난스럽게 불만(?)을 토로했다. 정명원 코치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시진 감독을 찾아 이와 같이 말했다.
김시진 감독과 정명원 코치는 한솥밥을 오래 먹은 사이다. 한 때는 선수와 코치로, 때로는 코치와 코치로, 최근에는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정명원 코치가 넥센에서 두산으로 옮기며 동지에서 적으로 바뀌었다.
이제 비록 같은 팀 소속이 아니지만 정 코치는 이날 경기에 앞서 넥센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하며 친정팀과 해후했다. 이어 김 감독에게도 찾아가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인사 뒤 이어진 말 속에는 농담 속 진심이 숨어 있었다. 정 코치는 김 감독에게 인사한 뒤 "두산한테만 이기는 것만 같으세요. 다른 팀한테도 좀 이겨주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넥센이 올시즌 유독 두산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 팀 순위에서는 두산이 앞서지만 상대전적은 넥센이 8승 6패로 앞서고 있다. 지난주(6~7일) 열린 2연전에서도 1승씩 나눠 가졌다. 특히 7일 경기에서는 두산에게 연장전 끝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반면 두산과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에게는 8~9일 경기에서 자멸을 하는 등 두 경기 모두 내줬다. 정명원 코치 뿐 아니라 두산으로서는 넥센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노릇.
이날 두산은 지난 등판이었던 넥센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노경은이 나선다. 두산이 노경은을 앞세워 이날 경기에는 넥센전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간다.
[넥센 김시진 감독(왼쪽)과 두산 정명원 코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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