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경기만에 배영수로 돌아왔다.
배영수는 올 시즌 재기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8월 26일 잠실 LG전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7년만의10승과 함께 23번째로 개인통산 100승에 성공했다. 구속도 140km대 중반으로 끌어올렸고, 제구력도 예전 전성기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결과였다. 실질적으로는 원투펀치급 활약을 펼쳤고,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의미있는 100승을 기록한 뒤 주춤했다. 알게 모르게 심적으로 느슨해졌을 수도 있었고, 한 시즌을 치르며 누구나 찾아오는 다운 페이스가 찾아온 것이라 볼 수도 있었다. 우천취소 일정을 소화하는 시기가 되자 불규칙적인 등판에 컨디션이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하루 빨리 정규시즌 2연패 매직넘버를 없애야 하는 삼성 입장에선 배영수의 갑작스런 부진이 아쉬웠다.
배영수는 지난 4일 대구 LG전서 5.2이닝 4실점, 11일 대전 한화전서 4이닝 6실점으로 2연패를 떠안았다. 이닝 소화도 부족했고, 구위, 제구력 모두 ‘아니올시다’였다. 하지만, 부진을 3경기 연속 이어가진 않았다. 19일 한화에 패배해 여전히 우승을 향한 걸음걸이가 더딘 상황. 광주에서 귀중한 1승을 차지한 삼성이 배영수의 역투에 힘입어 우승 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1회말 2사 후 김원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나지완의 우전 안타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패턴이 비슷했다. 2사 후 김상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홍재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엔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중전안타와 도루를 연거푸 허용해 무사 2루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서 김선빈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원섭의 짧은 좌전안타 때 최형우가 홈으로 쇄도하던 이용규를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다.
그러더니 3회 2사 후 나지완을 시작으로 4회, 5회 이용규까지 7타자를 연이어 범타 처리했다. 백미는 6회.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중견수 쪽으로 가는 안타를 맞았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으나 중견수 배영섭이 전진해있던 터라 위치선정이 늦었다. 때문에 타구가 데굴데굴 굴러 담장까지 향했고 무사 3루 위기를 맞았다. 배영수는 여기서 굴하지 않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김원섭을 투수 땅볼로, 나지완을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차례대로 처리한 것이다.
6이닝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7패)째를 따냈다. 선발 2연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개인통산 101승을 따냈다. KIA 김진우와의 팽팽한 투수전서 초반 흔들렸으나 극강의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삼성에 승리를 선사했다. 아울러 3경기만에 살아난 모습을 보이면서 류중일 감독을 다시 흐뭇하게 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