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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누군가는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메마른 가뭄에 반가운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그래서 기상캐스터가 어떤 소식을 들고 찾아올지 사람들은 기다리고, 각자의 염원을 담아 기상캐스터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하지만 반대로 기상캐스터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반갑고, 때로는 반갑지 않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기상캐스터 이현승과 기상캐스터의 일상부터 몸매로 인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일, 성형 수술 의혹까지 모든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 아침 뉴스를 진행한 적도 있죠? 힘들지 않았나요?
"아침 뉴스를 할 때는 새벽3시에 출근했어요. 지금은 저녁 뉴스라서 늦게 출근하고요. 아침 뉴스도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정말 많이 봐요. 3개월 정도 했었는데, 그 전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저를 몰랐다가 3개월 동안 아침 뉴스를 하면서 절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어요. 아침 뉴스 때는 하루에 5번 정도 나오거든요"
- 기상캐스터들이 입는 옷은 누구 아이디어죠?
"코디 분에게 말해서 날씨가 더울 것 같으면 미리 얇은 옷을 갖다 달라고 하거나, 추우면 따뜻해 보이는 옷으로 준비해 달라고 해요. 비 오면 우의도 입고요. 저희 MBC는 다른 방송국 보다 그런 부분을 더 많이 신경 써요. 선배들도 날씨가 추운데 옷이 얇으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거든요. 처음에는 예쁜 옷을 입고 싶었던 적도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날씨를 더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단 걸 알게 됐어요"
- 부모님은 딸이 '뉴스데스크'에 나오는 걸 좋아하시죠?
"저한테 직접 말씀은 안 하시는데, 좋아하시더라고요. 아빠가 스마트폰 SNS 프로필에 제 사진 올리고 '우리 딸' 이렇게 하시나 봐요. 직접 자랑하진 않아도 은근히 좋아하세요"
"(박)은지 선배한테 혼났어요 하하. 왜 MBC '일밤-나는 가수다2'에는 안 오냐고요. 저도 제가 화면에 나온 줄 몰랐어요. '나는 가수다2'도 가고 싶어서 예전에 아는 분께 부탁 드린 적 있는데, 절대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안 되는 건 줄 알고 은지 선배한테 부탁 못 드린 건데, '불후의 명곡' 구경가는 바람에 혼났죠"
-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진 않아요?
"다른 방송국은 기상캐스터들이 함께 방송에 많이 출연하더라고요. 저희는 그런 게 없었어요. MBC 기상캐스터들이 모여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게스트로 나갈 수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MBC 기상캐스터들도 자주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 예능 프로그램은 자주 보나요?
"MBC '무한도전'의 광팬이에요. 가끔 회사로 '무한도전' 팀이 오면 멀리서 볼 때가 있어요. 노홍철 씨랑 유재석 씨가 정말 좋아요"
- 이상형은요?
"노홍철 씨랑 배우 유아인 씨요. 노홍철 씨는 정말 발랄해요. 한 번은 회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저 멀리 입구에서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오시더라고요. '아, 저래야 되는구나' 싶으면서 정말 괜찮으신 분 같았어요. 유아인 씨는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도 거침없이 말하는 게 멋있어요. 자유로운 영혼 같아요"
"지인들한테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어요. 기사가 정말 다양하게 나왔는데, 기분 좋은 내용도 있었고, 너무 그런(자극적인) 것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속상하진 않았어요. 검색어 순위에 오른 게 처음이었는데 신기했어요"
-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있죠?
"네. 하지만 그것도 관심인 것 같아요. 제일 무서운 건 무관심이란 걸 알았거든요. 방송하는 사람들한텐 무관심이 제일 무섭고 악플이라도 달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솔직히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좋은 글은 잘 쓰지 않아도, 나쁘게 보는 사람들은 꼭 나쁜 글을 남기니까 악플이 많아 보이는 것 같아요. 만약 악플이 100개 있다면, 어디선가 1천명은 절 좋게 본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 반면에 팬들도 늘었죠?
"네. 가끔 MBC 기상센터로 음식이나 편지를 보내주세요.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초콜릿을 보낸 분이 기억나요. 참 고마웠어요. 그런데 전 아직 팬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것 같아요. 제가 연예인도 아니고요. 평범한 직장인인데 TV에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요. 모든 기상캐스터들이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은 그 곳에 올라온 글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도 있어서 자주는 못 가요. 하지만 저희 사진도 캡처해서 올려주시고, 그런 게 정말 감사하죠"
- 성형 수술 했냐는 얘기도 많이 듣죠? 솔직히 수술 하셨나요?
"안 했어요! 저 너무 억울해요. 진짜 안 했거든요. 제 미니홈피에 댓글도 많이 달리는데, 정말 억울한 게 제가 그렇다고 '저 이현승인데, 성형 수술 안 했어요'라고 하진 못하잖아요"
- 정말인가요? 저도 솔직히 눈이랑 코 성형 수술 한 줄 알았어요. 코에 있는 점도 가짜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 사진 보면 지금이랑 똑같아요. 저 성형 수술 안 한 것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솔직히 코는 생각한 적이 있어서 상담 받은 적이 있는데, 이상해질 거라면서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부모님도 절대 하지 말라고 하세요. 저도 지금은 성형 수술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런데 수술한 것도 아닌데, 자꾸 했다고 하고,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 '실리콘 쓰러질 것 같다' 가끔 화도 나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혼자 듣고 넘겨야죠"
- 추석 연휴 때는 뭐하세요?
"열심히 '뉴스데스크'에서 일기예보 전해 드릴 거예요. 전 추석 지나고 쉬어요. 앞으로도 잘 지켜봐 주세요.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요"
[이현승 MBC 기상캐스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복협찬 = 박술녀 한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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