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박병호가 염경엽 코치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도루 한 개를 추가, 프로 통산 35번째 20-20 주인공이 됐다. 올시즌만 본다면 팀 동료 강정호에 이어 두 번째다.
홈런, 타점 선두를 달리며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병호지만 그의 활약은 타석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다. 이날 전까지 1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발로도 팀에 공헌했다. 특히 팀이 4강권과 멀어진 뒤에는 도루 개수를 가파르게 늘려갔다.
이날 경기에서 박병호의 20-20은 일찌감치 이뤄졌다. 그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공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어 다음타자 초구 때 곧바로 2루를 훔쳤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높게 이뤄지며 여유있게 세이프. 시즌 20번째 도루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185cm 97kg라는 거구에도 불구하고 20도루 고지를 점령한 박병호는 주루코치인 염경엽 코치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지난 캠프 때 염경엽 코치님께서 '도루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계속 준 것이 20도루의 원동력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치님의 그런 조언들로 인해서 가치관이 많이 바귀게 됐다"며 "염경엽 코치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기록은 달성했지만 이날 패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병호는 "마지막 홈경기였는데 이기지 못해서 아쉽고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로써 박병호는 30홈런, 100타점에 이어 20-20까지 달성하며 정규시즌 MVP 경쟁에 한층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그야말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다.
[20-20을 달성한 넥센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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