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에이, 전 신인왕 안 돼요.”
3일 오전 KBO는 올 시즌 MVP와 신인왕 후보 4인방을 발표했다. 신인왕 후보에 경성대를 졸업하고 2008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지영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지영은 2009년 막판 선수들의 줄부상 때 1군에 올라와 잠깐 얼굴을 알린 뒤 2010년과 2011년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올 시즌 삼성에 복귀했다.
그가 2009년 1군 소화 경기는 23경기. 올 시즌에도 51경기에만 나섰다. 타율 0.297 12타점으로 성적은 나쁘지 않다. 극적으로 신인왕 자격은 주어졌지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넥센 서건창보단 불리한 위치에 놓인 게 사실이다. 3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지영도 “후보에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다.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인데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 영광이다. 2위로 꼭 좀 뽑아주십시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나는 경기 수도 적고 성적도 별 볼일이 없어서 안 된다. 신인왕은 건창이가 탈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나는 신인왕보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 백업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참가를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죽어라 열심히 해서 꼭 한국시리즈를 뛰고 싶다”라고 했다.
만약 1986년생인 이지영이 신인왕이 될 경우 만 26세에 신인왕이 된다. 1983년생인 최형우가 2008년 신인왕에 선정됐을 때 그의 나이가 만 25세였다. 이지영이 팀 선배의 역대 최고령 신인왕 기록을 4년만에 깰 수 있다는 뜻. 이에 지나가던 최형우는 “어, 지영이가 내 기록 깨겠네. 좋겠다”라고 짐짓 농담을 던졌고, 다른 선수들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이지영에게 “신인왕이 여기 있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후배가 신인왕 후보에 올라가니 대견했기 때문이다.
이지영은 타격 능력이 쏠쏠한데다 2일 잠실 LG전서 도루저지를 3개나 할 정도로 송구 능력도 좋고 투수 리드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평가다. 그는 “우승을 해서 마음은 편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국시리즈가 중요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