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고동현 기자] "제일 아쉬운 것은 10승을 못한 것이다"
아쉬움이 없으면 이상한 경기였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0회에도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괴물투를 선보였지만 7년 연속 10승은 실패했다. 류현진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0이닝 4피안타 1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올시즌은 9승으로 마쳤다.
이날 류현진의 등판은 1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국내 프로야구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올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때문. 이날 경기에도 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가 찾아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봤다. 만약 류현진이 내년 시즌부터 해외로 진출한다면 류현진의 투구는 당분간, 혹은 영원히 한국에서 볼 수 없다.
여기에 기록적인 부분도 걸려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될 경우 7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이는 이강철(10년 연속), 정민철(8년 연속)에 이어 역대 3번째다.
탈삼진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전까지 198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2개를 추가할 경우 선동열, 최동원에 이어 단일시즌 200탈삼진을 두 번 이상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또 7개 탈삼진을 보탠다면 2006년 기록한 자신의 한시즌 최다 탈삼진(204개)도 경신할 수 있었다.
이 중 두 가지는 완수했다. 류현진은 200탈삼진에 이어 2006년 자신이 기록한 204탈삼진을 넘어 210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프로야구 단일시즌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승리만은 따라오지 않았다. 7회 강정호에게 맞은 불의의 일격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은 10회 무사 1, 3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결국 타선은 1회 이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시즌을 9승, 프로통산 98승으로 마감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많이 아쉬운 경기였다"며 "(강정호) 타구가 맞는 순간 실투라고 느꼈다"고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제일 아쉬운 점은 10승에 실패한 것이랑 올시즌을 98승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이다"라며 "6월에 몸이 조금 아팠는데 그 부분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인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다"라고 빅리그 진출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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