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영화 '터치'의 민병훈 감독이 국제가수 싸이에 대해 언급했다.
민병훈 감독은 5일 오후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기자와 만나 "싸이가 좋은 선례를 남긴 동시에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노래는 재미있고 엽기적이어야 한다. 진지하면 안 된다'라는 사고방식이 고착화될까 염려스럽다. 그렇게 되면 정통 가수들이 하나도 안 남을지도 모른다"라며 오락영화에만 집중된 영화계의 현실에 빗대어 우려를 표했다.
"영화제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우리 영화는 좀 더 다양해져야해요. 배급구조가 수직계열화 되면서 극장에 가도 볼 수 있는 영화는 몇 편 안되죠. 우리가 김정일을 욕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 나라가 온통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잖아요. 지금의 대형투자배급사는 영화시장이 온통 자기 것이라고 생각들 하죠. 양심에 위배되는 행동이에요. 제 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왔는데도 배려가 없어요."
그의 영화 '터치'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1등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100개관에서 소규모로 개봉된다. 절친한 친구 유준상과 김지영이 노개런티로 출연해 13회차 촬영으로 영화가 가까스로 완성됐다.
[민병훈. 사진=민병훈 필름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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