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팀별 결산-롯데 자이언츠(4위, 65승 6무 62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의 2012년, 체질개선의 한 해였다.
롯데는 2011년을 끝으로 간판타자 이대호를 오릭스로 보냈다. 확실히 타선의 파괴력은 떨어졌다. 최근 몇 년간 폭발력을 보여줬던 타자들도 동반 침체했다. 대신 정대현과 김성배의 영입, 최대성의 부활, 김사율의 건재 등으로 최근 몇 년새 가장 튼실한 불펜이 만들어졌다. 양승호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이해 화끈한 공격야구에서 마운드, 특히 불펜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야구로 변화가 이뤄졌다.
시범경기서 부진한 롯데는 4월을 1위로 마쳤다. 손아섭, 홍성흔, 강민호로 구성된 클린업트리오는 상, 하위타선과 조화가 잘 이뤄졌다. 타선이 뽑을 수 있는 점수를 뽑은 뒤 마운드에선 쉐인 유먼의 선전 속 최대성, 이명우, 김성배, 강영식, 김사율의 불펜 야구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짜임새는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도 예년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복이 심했다. 4월, 6월, 8월엔 투타밸런스가 잘 맞았지만, 5월, 7월, 9월엔 그렇지 않았다. 어느 팀이든 기복이 있고, 분위기를 타지만 롯데는 그 정도가 심했다. 조직야구는 그 간극을 좁혀주기 마련인데, 롯데는 여전히 승부처에서 2% 부족했다. 6월 이후 2위를 꾸준히 지켰으나 후반기 들어선 타선의 침체가 심화된 데 이어 김사율과 최대성마저 시즌 막판 부진에 빠져 뒷문마저 열렸다.
여기에 시즌 막판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김주찬, 조성환은 원래 몸 상태가 좋지 못했고, 강민호가 홈 충돌 속 전력에서 이탈하자 3위와 4위로 내려앉았다. 박종윤은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SK와의 최종 2연전서 겨우 복귀했다. 유먼도 발가락에 부상이 생겼고, 이용훈도 각종 잔부상으로 후반기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시즌 내내 2% 부족했던 송승준과 라이언 사도스키가 시즌 막판 완전히 구위를 회복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어느 팀이든 집단 슬럼프와 부상 등 어려운 시기가 찾아온다. 롯데 역시 9월 14일 KIA와의 더블헤더 1무 1패를 시작으로 7연패와 5연패를 겪는 등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플렌 A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플렌 B가 가동돼 승수를 꾸준히 쌓을 수 있어야 강팀인데, 롯데의 정규시즌 4위 마감은 그래서 아쉬움을 남겼다. 손아섭이 최다안타왕에 오른 걸 제외하곤 개인타이틀에서도 강세를 드러내지 못했다.
롯데는 시즌 막판 부상자들의 복귀와 타선의 회복세로 9월 최악의 분위기를 벗어난 채 정규시즌을 마쳤다는 게 고무적이다. 팀 컬러의 변화 속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성공한 건 분명 성공적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여전히 물음표로 가득하다. 지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부담감이 분명히 있다. 그 부담감을 떨쳐내려면 좀 더 조직적이고 세밀한 야구의 충돌에서 버텨내는 힘이 필요하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서 그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한 단계 성장을 위한 성장통을 톡톡히 겪은 롯데의 2012년이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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