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완벽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팀 승리라는 화룡점정까지는 찍지 못했다.
이종욱(두산 베어스)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종욱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다이빙캐치로 한 몫했다. 하지만 두산은 이종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연장 접전 끝에 롯데에게 5-8로 패했다.
올시즌 이종욱은 아쉬움 속에 한시즌을 마쳤다.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240에 그쳤다. 출루율도 .309 밖에 되지 않다보니 장기인 도루도 21개에 불과했다.
이날은 전혀 달랐다. 이날은 '정규시즌 이종욱'이 아닌 '포스트시즌 모드 이종욱'이었다. 이종욱은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52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0타수 16안타 타율 .400로 성적이 더 올라갔다.
이종욱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송승준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끝까지 배트를 힘차게 돌리며 안타로 연결시켰다. 이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제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종욱은 세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팀이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2루에서 등장한 이종욱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이는 두산이 6회까지 기록한 유일한 장타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2-3이 됐다. 이후 이종욱은 상대 견제 실책 때 홈까지 밟았다.
활약은 타석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종욱은 팀이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빗맞은 타구였기에 더욱 잡기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전력질주해 결국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이종욱은 두 차례 희생번트도 성공시키며 제 역할을 다했다. 시즌동안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1차전에서는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완벽히 실현시킨 이종욱이다.
비록 두산은 첫 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1번 타자가 완벽한 활약을 선보임에 따라 앞으로의 반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산 이종욱. 사진=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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