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준플레이오프의 사나이'가 돌아왔다. 2010년 두산에서 준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던 용덕한이 이번엔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친정팀' 두산에 비수를 꽂았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용덕한의 결승포에 힘입은 롯데가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적지에서 2연승을 마크했다.
승부는 9회에 갈렸다. 1-1 동점이던 9회초 용덕한이 좌월 솔로포를 작렬, 롯데에 리드를 안겼다. 그것이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투수전 속에 전개됐다. 두산은 노경은, 롯데는 쉐인 유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노경은은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 유먼은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초 1사 후 조성환이 9구까지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으나 손아섭이 스탠딩 삼진을 당하고 홍성흔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롯데의 기회는 무산됐다.
그러자 두산은 1회말 1점을 선취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오재원의 2루 땅볼 때 이미 스타트를 끊은 이종욱은 2루에서 세이프됐다. 이어 등장한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2루주자 이종욱이 득점해 두산이 1점을 먼저 얻었다. 2사 후 이원석이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지만 최주환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3회초 1사 후 문규현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롯데의 첫 안타를 신고한 뒤 김주찬 타석 때 2루로 뛰었고 김주찬이 헛스윙하며 공을 맞추지 못하자 태그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4회초에는 1사 후 손아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갔고 2사 후 박종윤의 타구가 노경은의 오른 다리를 강타하고 굴절돼 주자들이 모두 세이프되면서 2사 1,2루 찬스를 맞았음에도 전준우가 초구에 3루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기회는 또 한번 무산됐다.
두산은 5회말 2사 후 김재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이종욱 타석 때 볼이 뒤로 빠진 사이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다 귀루했으나 태그 아웃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무득점으로 끌려 가던 롯데는 7회초 1사 후 황재균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이때 정명원 두산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 롯데의 흐름을 끊으려 했으나 오히려 용덕한이 중전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게 됐다. 이어 등장한 문규현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중간 적시타를 작렬, 2루주자 황재균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1-1 동점이 됐다.
이어 김주찬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에 실패하는 실책을 저질러 1사 만루 찬스가 주어졌고 두산은 즉각 홍상삼으로 투수를 교체, 진화에 나섰다. 만루에서 등장한 조성환은 유격수로 향하는 땅볼을 쳤고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면서 롯데의 공격은 끝났다.
결국 승부는 9회로 향했다. 9회초 1사 후 등장한 용덕한은 홍상삼의 4구째인 146km짜리 빠른 볼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1로 앞선 롯데는 9회말 좌타자 김현수를 대비해 8회말 이미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을 밀어 붙였고 김현수는 중전 안타를 터뜨려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정대현을 즉각 투입했고 윤석민이 초구에 번트를 댔으나 미리 달려든 3루수 황재균이 2루에 송구해 선행 주자가 아웃되고 타자 주자도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결국 두산은 동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롯데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양팀은 이제 부산으로 무대를 옮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6시에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용덕한이 9회초 1사 솔로 홈런을 때린뒤 환호하고 있다.(사진위) 5회말 2사 이종욱 타석때 1루주자 김재호의 오버런을 문규현이 태그아웃 시키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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