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강민호를 대신해 나온 롯데 자이언츠 백업 포수 용덕한(31)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 데일리 MVP에 올랐다.
용덕한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포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가 된 역전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활약을 앞세워 용덕한은 2차전 데일리 MVP에도 선정되었다.
1차전에서 연장 10회초 2루타로 포문을 여는 등 2타수 1안타로 강민호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운 용덕한은 2차전에서는 강민호에게 기대했던 것 이상의 활약을 타석에서도 보여줬다. 타석에서의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에 8번으로 배치됐지만, 용덕한은 중심타선 못지않은 활약상으로 팀의 원정 2연승을 이끌었다.
용덕한은 1-1동점이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트 2B-1S에서 높은 코스에 형성된 홍상삼의 4구째 직구(146km)를 받아쳐 잠실구장 좌측 펜스를 여유 있게 넘어가는 솔로홈런(비거리 110m)을 작렬시켰다. 홍상삼은 1차전에서 대타 박준서에게 홈런을 내준 데 이어 용덕한에게도 홈런을 얻어맞고 이틀 연속 홈런에 울었다.
용덕한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역전 결승포 상황에 대해 "홈런타자가 아니라 나올 줄은 몰랐다. 포크볼을 노렸다가 직구가 몰려서 좋은 타이밍에서 나왔다. 친정팀이라 미안하기도 하다.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덕한이 2차전에서 MVP가 된 것이 타석에서의 활약만 돋보였기 때문은 아니다. 용덕한은 포수로서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하며 초반 흔들렸던 유먼을 잘 잡아주어 호투하게 했다. "유먼의 스타일대로 갔는데,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서 2회 지나 얘기해 내 스타일대로 가보지 않겠냐고 했더니 유먼이 알았다며 날 믿겠다고 했다"고 용덕한은 설명했다.
통산 359경기에서 타율이 .225에 그치고 있는 용덕한은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에서 2009년과 2010년에 포스트시즌 출장한 경력이 있는 용덕한은 이번 시리즈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타율 .265(34타수 9안타)로 가을에 한층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주변의 칭찬에 대해 당사자는 수줍어했다. 용덕한은 "주변에서 가을에 강하다고 해준다. 난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주위에서 말해줘서 기분은 좋다. 3차전은 민호가 나갈 것이다. 난 뒤로 빠지겠다"며 웃었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 2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로 여느 강타자 못지않은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1차전의 박준서와 2차전의 용덕한, 조용했던 선수들이 미치자 롯데는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용덕한.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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