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코치와의 결별 이후 심한 감정기복과 정서불안으로 코치 못 구해
안도 미키가 코치를 구하지 못해 결국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 9일 일본 스케이트 연맹은,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와 4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 안도 미키 선수가 결장한다고 발표했다.
안도는 2011년 세계 선수권 우승 뒤, 지난 시즌은 모든 대회를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고, 올시즌부터 복귀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만둔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의 후임 코치를 찾지 못했다.
안도는 결장 이유에 대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임하는 데 꼭 필요한 코치를 찾지 못해 현재까지 코치가 없는 상태로 연습하고 있다는 점과, 그랑프리 시리즈를 앞두고 기술적, 정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점을 들었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지난 시즌 쉬는 동안 코치를 구하지 못했고, 극도의 정신불안을 보였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황에다가 감정기복도 심했는데, 이는 코치를 구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안도의 측근은 이 같이 밝혔다고 한다.
"감정 기복이 심한 안도를 코치하는 건 큰일이다. 뭔가 있으면 항상 모친과 함께 불만을 장황하게 말한다. 모로조프와도 싸웠지만, 여러가지 의미에서 '극진한 보호'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지속할 수 있었던 것"
실제, 그녀의 정서적인 불안은 이따금 대중에 노출된 적이 있다. 지난 7월 초, 안도 미키는 트위터에 'I born to die'(죽기위해 태어났다), 'hard and hurts'(힘들고 아프다) 등 매우 염세적인 내용의 트윗을 올려 많은 이들을 우려하게 했다.
또한, 그녀는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 의사를 밝힌 기자회견 자리에서조차 "아직도 (피겨를 계속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히며 심리적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 같은 그녀의 극도의 정신 불안 상태에, 일본 스케이트 연맹과 매니지먼트 회사까지도 두 손 두 발 다든 상태다. 안도의 매니지먼트 회사는 안도에게 매니저를 붙이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전환했고, 연맹 측도 안도의 잇따른 불만에 그냥 '마음대로 하라'며 방치한 상태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일본 피겨 연맹관계자 사이에서는 "안도는 이대로라면 경기를 지속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선수생명조차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 니콜라이 코치와의 결별 이후 흔들리기 시작?
지난해 4월, 안도 미키와 니콜라이 모로조프(36) 간의 코치 계약은 끝이 났다. 서로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 언론은 이 둘의 교제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던 터라, 둘의 애정관계가 깨져 결별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라 제기됐다.
아니나 다를까, 2010-2011년 시즌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안도 미키는 니콜라이 코치와 결별하자마자, 돌연 휴식기를 가지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커리어 사상 최고 절정기에 휴식을 선언한 것이다. 세계선수권 대회, 4대륙 선수권 대회 우승 등 그녀가 보낸 마지막 2010-2011 시즌의 성적은 탁월했다.
또한, 이런 보도도 있었다. 일본 매체 '사이조'에 따르면, 니콜라이와의 코치 계약 종료 후 재팬 오픈을 2주 앞두고, 안도는 니콜라이에게 전화를 걸어 "코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레이닝이 필요치 않을 것으로 판단한 모로조프는 그 뜻을 전달했으나 안도는 "아냐,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당신과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니콜라이의 대답은 "NO"였다는 것.
아무튼, 니콜라이가 떠난 이후, 안도는 휴식기를 가졌고, 복귀 이후에도 그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고 있다. 안도의 정서적 불안도 바깥에 드러날 정도로 커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녀는 지난 7월, 트위터를 통해 염세적인 트윗을 여러 차례 남겨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았고, 기자회견에서도 종종 그녀의 심리적 불안감이 드러났다.
니콜라이 코치와의 계약이 종료된 뒤, 안도는 다양한 코치와 접촉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 쉬는 동안 안무 도움을 받았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남자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에게 코치를 부탁했지만, 그는 코치직을 거절했다.
그녀는 끝까지 코치를 구하지 못하고, 결국 그랑프리 시리즈 컵 오브 차이나 출전을 포기하게 됐다. 그녀의 멋진 활약을 기억하고 있는 일본 피겨팬들은, 못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지호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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