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여지 없이 깜짝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8회초 박준서가 포스트시즌 데뷔 첫 타석에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고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9회초 용덕한이 좌월 결승포를 작렬하며 롯데의 2연승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이 결정적 두 방을 맞은 투수가 홍상삼이었다. 홍상삼은 올 정규시즌 53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올리며 특급 셋업맨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상삼은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라며 담담히 고백을 했다.
주위의 반응을 묻자 "집에서는 힘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전한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용덕한과의 승부를 떠올리며 "다 직구만 던졌다.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변화구를 섞어어야 했다. 홈런을 칠 줄 전혀 몰랐다. 홈런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용덕한은 통산 홈런 4개에 불과할 정도로 홈런과 거리가 먼 선수다. 올해도 정규시즌에서 홈런 1개를 친 것이 전부였다.
포스트시즌 들어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길게 던지는 것은 전혀 문제 없다"고 말한 홍상삼은 "제일 무서운 게 하위 타선이었다"며 "앞으로 하위타선 상대에 더 집중하겠다"고 집중력을 높일 것임을 다짐했다.
"이번엔 9번타자에게 맞을 차례다"고 무심한 듯 농담을 툭 던지면서도 "내 역할만 충실하면 된다"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홍상삼은 선수단 분위기를 전해달라는 취재진의 말에 "다들 '편하게 하자'고 했다. '이기면 분위기를 타서 역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2연패를 당하고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역전 홈런을 허용한 두산 홍상삼이 그라운드를 도는 주자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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