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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이기기는 했지만, 내용이 안 좋았다”
고양 오리온스가 14일 전주 KCC와의 홈 개막전서 경기 후반 맹추격을 허용한 끝에 7점 차 신승했다. 올 시즌 오리온스는 지난해 전력에 전태풍이 가세해 우승 후보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조직력이 100%는 맞지 않다는 게 자체 판단. 용병 테런스 레더가 3주짜리 부상을 입어 10월에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이날도 초반엔 완벽에 가까운 볼 흐름과 내, 외곽의 조화를 이룬 공격이 돋보였지만, 후반 연이은 턴오버와 리바운드 헌납으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마지막에 주전들이 영리하게 파울을 이끌어내며 자유투로 승리를 따냈으나 2% 부족한 건 분명한 사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KCC가 근성있게 잘 했다. 우리도 당황했다. 턴오버를 했고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다”라고 아쉬워했다.
외곽포가 침묵한 것도 아쉬운 부분. 이날 오리온스는 3점슛 성공률 12%에 불과했다. 12개 시도해서 2개 성공. 추 감독은 “아투 부진,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라고 웃은 뒤 “심리적인 게 있다. 홈인데 아직 시즌 초반이라 초조함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진수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런 것 같다. 다른 팀도 비슷한 것 같다. 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다”라고 긍정론을 폈다.
예전 같으면 이런 경기를 패했을 것 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래도 리온 윌리엄스가 골밑을 장악하며 제 몫을 했고,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는 게 수확이다. 추 감독은 “외곽이 터지지 않은 게 경기가 어렵게 된 요인이었다. 태풍이가 어려울 때 해결해줘서 이겼다. 리온은 제 역할을 120%했다. 적응이 됐다”라고 했다.
최진수도 “작년에 비해 특정 선수 의존도가 낮고 윌리엄스나 동욱이 형이 주로 득점을 담당했다. 올해는 태풍이 형과 동욱이 형이 있고 나는 서포트하는 체제로 바뀌었다, 농구를 편하게 할 수 있다”라고 하더니 “작년엔 어린 선수가 많아서 풀어나가야 하는 법을 몰랐다. 올해는 태풍이 형이 경기 템포 조절을 잘 해주고 있다. 가끔 흥분하면 동욱이 형이 보조해 준다”라고 평가했다.
2% 부족했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날 오리온스를 비롯해 4팀이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추 감독은 “시즌 초반엔 혼전일 것이다. 부상 선수도 있고 용병 적응 문제도 있다”라면서 오리온스의 섣부른 상승세를 경계했다. 그러나 오리온스 역시 그런 과정을 거치면 우승 후보임에는 확실하다. 오히려 이날 어렵게 거둔 승리가 오리온스에 약이 될 수도 있다.
[승리를 기뻐하는 오리온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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