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에이스다웠다.
롯데 쉐인 유먼이 에이스답게 호투했다. 유먼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81개의 공으로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김사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회 이호준에게 맞은 홈런 한 방만 아니었다면 대체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았다. 1회 정근우, 박재성, 최정을 연이어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워 쾌조의 출발을 했다. 2회엔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141km직구가 높게 형성돼 좌측 담장을 넘기는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비거리는 110m. 그래도 박정권, 김강민을 잡아냈고 모창민에게 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자 처리하며 투구 리듬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3회엔 정상호와 박진만을 삼진으로 잘 잡았는데 이후 정근우에게 3유간 깊은 내야안타를 내준 뒤 박재상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처했다. 타석엔 첫 타석 홈런을 내준 이호준. 다행히도 5구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엔 안정감을 찾았다. 박정권, 김강민, 모창민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에도 정상호, 박진만을 삼진으로,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7타자 연속 범타 처리.
6회엔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최정 타석 때 초구 높은 볼을 넣은 뒤 양승호 감독이 한 차례 마운드 방문을 했다. 유먼은 진정을 한 뒤 최정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이날 홈런을 내준 이호준 타석에서 김사율을 투입했다. 이호준의 타격감이 좋은데다 유먼의 볼이 높아져 위험하다는 걸 인지했기 때문이다.
특유의 서클 체인지업에 슬라이더의 비율을 섞었다. 최고구속 145km의 묵직한 직구도 돋보였다. 5회까진 직구 40개에 슬라이더 10개, 체인지업 21개로 직구와 변화구를 거의 대등하게 구사했다. 전반적으로 구위는 나쁘지 않았으나 6회 타선이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실점할 경우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는 점, 유먼의 볼이 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양 감독은 불펜을 조기에 투입했다.
어쨌든 유먼은 5⅓이닝을 막아줬다. 선발진 물량에서 SK에 달리는 걸 감안할 때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아니었지만, 에이스다운 면모는 충분히 보여줬다. 다만 김사율이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아 박재상을 홈으로 보내줘 유먼은 덕아웃에서 1실점을 추가로 떠안았다. 패전 위기다.
[쉐인 유먼.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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