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경기장 많이 찾아주세요. 꼭 승리하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제주시청 골목이 16일 오후 더욱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제주유나이티드의 오반석 배일환 이승희가 오는 21일 FC 서울전을 홍보하기 위해 서포터스 '풍백'과 함께 직접 거리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30여명의 서포터스와 함께 약 한 시간 동안 응원가를 부르고 제주도민들에게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며 서울전에 대한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또한 기념 촬영과 깜짝 팬사인회도 가지며 즐거운 추억도 만들었다.
선수들이 직접 가두 홍보에 나선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그만큼 서울전 승리에 대한 제주 선수단의 열망은 크다. 제주는 2008년 8월 27일 이후 서울을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승(5무 8패)에 시달리고 있다. 2010년부터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박경훈 감독이 K리그 무대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 역시 서울이다.
특히 박경훈 감독은 지난 7월 28일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무승 탈출과 흥행몰이를 위해 홈 관중수 2만 명이 넘으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을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파격 선언을 했을 정도로 서울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프런트와 선수들의 지원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는 일일교사 변신, 가두 홍보 캠페인, 지역방송국 라디오 생방송 출연 등 선수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한 지역 밀착형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며 홈 경기 관중 증대에 힘쓰고 있다. 이날 행사 역시 관중 2만명 모으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현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한껏 고무된 오반석은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하다 보니 조금 더 일찍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배일환은 "팬들과 직접 만나니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골을 넣고 싶어졌다"라고 말했다. 서울전 승리 아래 하나로 뭉친 제주 선수들과 팬들의 염원. 이제 그걸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사진 =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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