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결국엔 새드엔딩이다.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가 4차전으로는 부족한 모양이다. 20일 4차전서 SK가 2-1로 승리했다. 두 팀은 22일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서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롯데로선 홈에서 13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누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한편으론 주어진 환경에서 롯데는 최선을 다했다.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어서 진명호를 ‘무늬만 선발’로 내세운 채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불펜을 가동한 롯데로선 시원섭섭한 4차전이었다.
이날 롯데는 진명호(2이닝)-이정민(2⅔이닝)-강영식(1⅔이닝)-최대성(⅔이닝)-김사율(2이닝)이 이어 던졌다. 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가 묵묵히 긴 이닝을 끌어가는 사이 인해전술 혹은 물량공세로 맞대응했다. 양승호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는 부지런히 투수들을 다독이기 위해 마운드로 올라왔고, 혹은 다음 투수에게 볼을 넘겨주기 위해 수 없이 심판과 사인을 주고 받았다.
사실 이들의 투구내용은 알찼다. 진명호는 1회 흔들렸으나 중심타선을 범타로 솎아내면서 1회 실점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물량공세를 한다고 해도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주면 자칫 대패의 분위기로 넘어갈 수도 있었으나 선전한 것. 2회엔 시속 144km의 직구를 앞세워 삼자범퇴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3회 또 다시 제구가 흔들려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이정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정민은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등판하자마자 직구 최고구속을 148km까지 찍으며 SK 중심 타선을 봉쇄했다. 이호준의 타구가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나 올 시즌 SK전서 강했던 투수인만큼 주눅들지 않고 박정권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5회 정근우와 박재상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강영식은 계속된 위기에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6회에도 삼자범퇴. 하지만 7회 정근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1사 2루에서 구원등판한 최대성이 최정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또 1점을 내줬다. 이후 최대성은 8회 첫 타자 김강민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김사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사율은 홀로 2이닝을 책임지며 경기를 잘 마무리 지었다.
결국 문제는 타선이었다. 이날 롯데 타선은 SK 선발 마리오에게 7회 첫 타자가 안타를 칠 때까지 단 4안타에 그쳤다. 무사 1루 찬스에서 박희수가 등장하자 강민호가 초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경기는 사실상 SK에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다. 8회에도 무사 1루 찬스에서 대타 조성환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나며 1루주자마저 함께 아웃됐다. 결국 6안타 1득점 패배. 선발이 없는 현실 속 계투진이 최대한 버텨봤으나 끝내 승리할 수 없었다. 2실점 호투한 계투진의 수고도 새드엔딩이 되고 말았다.
[역투 중인 강영식.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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