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거포 최형우(29)가 만루포를 작렬시킨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SK 와이번스에 2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2연패 전망을 밝혔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회말 터진 최형우의 만루홈런과 선발 장원삼의 호투를 앞세워 SK를 8-3으로 제압했다. 홈에서 2연승한 삼성은 기분 좋게 인천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2회까지 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에게 눌렸던 삼성 타선은 3회말 공격에서 폭발하며 마리오를 끌어내렸다. 선두 조동찬과 진갑용이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김상수의 희생번트 뒤에 나온 배영섭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리며 삼성은 2점을 먼저 뽑았다.
이어진 찬스에서 3번 이승엽과 4번 박석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2B-1S에서 마리오의 4구째 체인지업(124km)을 공략해 외야 우중간을 시원하게 넘어가는 만루홈런(비거리 120m)을 쏘아 올렸다. 한국시리즈 통산 세 번째이자 삼성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들어낸 만루홈런이었다.
6-0으로 달아난 삼성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하며 끝냈다. 선발 장원삼은 6회초 정근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외에는 실점 없이 SK 타선을 막아냈다. 1회 만루 위기를 넘긴 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장원삼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7회말에 2점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배영섭이 다시 2루타를 터뜨려 김상수를 불러들였고, 2사 후 박석민이 적시타를 날려 삼성은 8-1로 크게 달아났다.
삼성은 장원삼이 물러난 이후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정현욱-차우찬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8회 등판한 정현욱이 2점을 내줬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삼성은 손쉽게 승기를 잡으며 안지만, 권혁, 오승환 등 불펜의 핵심 투수들을 아끼는 효과까지 얻었다.
삼성 타선에서는 만루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4타점을 올린 5번 최형우 외에도 1번 배영섭이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결승타의 주인공 배영섭은 2루타 2개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선발 마리오가 3회 들어 급격히 무너지며 2⅔이닝 6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영필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기울어진 경기를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SK 타선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회 2사 후 최정의 2루타와 이재원, 김강민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박정권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SK는 득점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근우의 솔로홈런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사진 = 만루홈런을 터뜨린 최형우(위)-승리투수가 된 장원삼.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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