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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수습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슈스케4')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생방송 현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와 장내를 휘어잡는 참가자들의 무대 등 TV로 보는 것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슈스케4' 세 번째 생방송의 열기를 그대로 담은 현장을 세세히 공개한다.
지난 26일 밤 11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슈스케4' 세 번째 생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객석에는 생방송 한 시간 전부터 TOP7을 응원하는 수많은 관객들이 몰려 5천석 장내를 가득 메웠다. 유승우, 로이킴, 정준영 등 특정 참가자를 응원하는 플랜카드도 곳곳에 보였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관객들에게 많은 환호와 박수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들의 부탁이 무색하게 생방송 시작과 동시에 TOP7 참가자들이 관객들 주위를 돌아다니자 객석은 후끈 달아올랐다.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참가자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첫 무대는 김정환이 부른 잭슨파이브의 'I'll be there'이었다. 경희대학교로 옮겨 한층 커진 무대에도 불구하고 김정환의 목소리는 장내를 가득 채웠다. 몇몇 관객들은 일어나 박수를 치며 김정환의 무대를 즐겼다. 허니지의 무대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빛과 소금의 '오래된 친구'를 부른 허니지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밝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딕펑스와 홍대광도 마찬가지로 큰 환호를 받았다. 이적의 '같이 걸을까'를 선곡한 딕펑스의 보컬 김태현은 노래가 끝난 후 주체할 수 없는 감정 때문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무대가 끝난 후 다른 멤버들은 그런 그를 안아주며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홍대광은 이승환의 '가족'을 불러 그의 친어머니를 울게 만들었다. 방송 내내 밝게 웃던 어머니는 홍대광의 무대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들에 대한 대견함과 미안함을 담은 어머니의 눈물이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공개된 정준영의 무대는 참가자 중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여성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해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음 이탈 등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그를 향한 여성 팬들의 응원은 식을 줄 몰랐다.
로이킴의 무대도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많았던 무대 중 하나다. 싸이의 '청개구리'를 선곡한 로이킴은 특유의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음은 물론 객석의 여성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반면 유승우의 무대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반응을 얻었다.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를 선택한 그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적인 무대를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다.
곧이어 진행된 합격자와 탈락자 발표에서는 5천여명의 관객들이 하나가 된 듯 조용해져 숨죽여 결과를 지켜봤다. 합격자들이 발표될 때마다 장내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또한 최후의 탈락자 공개를 앞두고 MC 김성주가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고 한 말에는 허탈감과 짜증 섞인 목소리가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이날 방송에서는 허니지가 최종 탈락됐다. 애써 밝은 모습을 보이는 허니지 멤버들과 달리 다른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참가자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서로 껴안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 경쟁을 넘어선 아름다운 우정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간 '슈스케4'는 지난 시즌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난조를 겪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현장 분위기만큼은 명불허전 국가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김정환-허니지-딕펑스-홍대광-정준영-로이킴-유승우(위부터). 사진 = CJ E&M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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