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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4'(슈스케4)가 3번째 생방송 무대를 마친 가운데, 탈락과 합격의 결정적 향방을 갈랐던 문자투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26일 밤 방송된 '슈스케4' 생방송 3라운드에서는 장소를 경희대 평화의 전당으로 옮기면서 더욱 커진 규모와 함께 지난 무대들에 비해 완성도 높은 공연이 이어지며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풍성케 했다.
비로소 제 색깔을 찾은 듯한 김정환의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를 시작으로 우정이란 이름으로 환상적인 하모니를 보여준 3인조 허니지의 '오래된 친구', 밴드 결성 당시를 회상하며 감정이입의 절정을 보여준 딕펑스의 '같이 걸을까',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담아 심사위원 윤건에게 눈물을 빼게했던 홍대광의 '가족', 원곡자 싸이를 넘는 호평을 받은 로이킴의 '청개구리' 등이 사연과 노래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첫 무대부터 평균 90점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쏟아내며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독설보단 연이은 호평 속에 즐거운 표정으로 무대를 감상했다. 하지만 우승후보 1순위로 '슈스케4' 방송 내내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화제의 인물 정준영과 유승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으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전투표 결과 1위를 달리던 유승우는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심사위원 윤미래와 이승철로붜 편곡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오버필로 감동이 없었다는 혹평을 들으며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정준영은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컨디션 난조로 계속되는 음이탈과 함께 연습량이 부족한 듯한 분위기를 풍겼고 지난 무대들과 비교할 때 크게 차이점 없는 평이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는 심사위원 전원의 혹평으로 이어졌고 정준영은 이날 최저 점수를 기록하며 탈락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실제 결과에서는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던 허니지와 딕펑스가 탈락위기를 맞았고 가까스로 심사위원 슈퍼세이브제도로 딕펑스가 구제되며 허니지가 최종 탈락자가 됐다.
이같은 예측불허의 결과에 이승철 또한 "심사위원이 보는 음악적 시선과 대중이 시선이 이렇게 다를 수 있냐"며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MC 김성주도 "대국민 문자투표의 힘이 엄청나다"고 평했다.
이번 사태는 대국민 문자투표 60%, 심사위원 점수 30%, 사전 온라인투표 10%로 실질적으로 인기투표에 해당하는 비율이 70%에 가까우면서 이미 예상된 결과이기도 했다.
스타성이란 명명하에 음악적인 재능, 실력과 함께 대중에게 어필이 될만한 스타를 발굴하는 것 또한 '슈스케4'의 취지이기에 심사위원의 평가는 인기투표성 투표에 잣대를 주기위한 기준치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평가는 시청자가 내리는 것이 당연했다. 매주 있던 슈퍼세이브 제도가 단 한 번으로 줄어든 것도 시청자의 의견을 중요시하겠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
오디션 프로의 특성상 날이 갈수록 지원자간 나름의 팬덤이 형성되며 사전 투표 결과로 미뤄 누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지를 간접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오로지 무대 만으로 평가받는 것이 '슈스케'의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생방송 무대에서도 제2, 제3의 허니지가 생길 가능성은 농후하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결과를 통해 인기투표로 평가절하된 오디션에 씁쓸함을 전하고 있다.
[생방송 3번째 무대에서 문자투표에 밀려 탈락된 허니지. 사진 = 엠넷 '슈스케4' 방송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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