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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첼시 원정서 승리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만한 승리는 아니었다.
맨유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서 첼시에 3-2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다비드 루이스의 자책골과 판 페르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의 득점포에 힘입어 난적 첼시를 꺾고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승점 21점을 기록하며 선두 첼시(22점)를 1점 차로 추격했다.
원정팀 맨유의 출발은 좋았다. 첼시의 왼쪽 측면을 집중 공략했고 판 페르시가 비슷한 장면에서 맨유에 2골을 선사했다. 첫 골은 골대와 다비드 루이스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두 번째 골은 깔끔하게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 맨유가 경기를 주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애슐리 콜이 오버래핑으로 올라간 공간을 적극 활용했다. 첼시는 이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둘째는, 한 번에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 루니 때문이다. 판 페르시 밑에서 경기를 시작한 루니는 수비시에는 4백 바로 앞까지 내려와 첼시 공격을 차단했다.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 같았다.
그로인해 첼시의 2선 공격은 힘을 받지 못했다. 맨유의 미드필더와 4백 사이의 공간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루니는 공격시엔 빠르게 올라가 판 페르시를 도왔고, 수비시에는 클레버리, 캐릭 보다 내려와 오스카, 마타, 아자르의 문전 침투를 막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루니에게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과거 박지성(퀸즈파크 레인저스)이 그랬던 것처럼 혼자서 너무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와 템포 조절까지 해야 했다. 클레버리와 캐릭은 수비적으로 큰 도움이 안됐다. 결국 맨유는 루니가 지치면서 첼시에게 중원을 내줬고 마타, 하미레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 흐름은 완벽하게 첼시에게 넘어갔다.
다행히 맨유는 첼시에서 2명(이바노비치, 토레스)이 퇴장 당하며 흐름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맨유는 교체 투입된 치차리토의 결승골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전까지 경기를 지배한 쪽은 분명 첼시였다. 반면 맨유는 루니에게 너무도 많은 부분을 의지했다. 공격진에 판 페르시가 없었다면 골도 루니가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맨유의 오랜 고민은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다. 여전히 37살 폴 스콜스가 뛰고 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그리고 이는 이번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웨인 루니.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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