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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환경미화원이 중국 당간부의 부적절한 처사로 중상을 입은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허난(河南)성에서 일하는 57세의 환경미화원 펑(彭)씨가 최근 장이 파열되는 등 심한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있으며 신체적 충격은 회복중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중국 다허바오(大河報) 등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펑씨는 보름 전인 지난 12일 아침, 담당구역에서 거리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당일 오전엔 고위공무원들이 시찰을 나온다는 지시를 받고 비교적 긴장한 상태였다고 회고한 그는 어느 가정용품을 파는 상점에서 쓰레기를 거리로 마구 쏟아부어 항의했던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지 법규에 따르면 상가건물내 상점의 쓰레기는 물류회사가 수거를 담당하고 환경미화원의 업무 영역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이에 항의하는 펑씨에 가정용품 판매점의 모 남성은 자신을 허난성 위생국의 위생캠페인에 참여중인 당간부라고 밝히면서 펑씨를 구두발과 주먹 등으로 마구 구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펑씨는 머리, 목 등에 타박상을 입었고 장이 파열되어 최근 수술대에 올라야했다.
한편 펑씨의 가족은 "당간부라는 사람이 청렴하고 무고한 백성을 이토록 심하게 구타하다니 있어선 안될 일이었다"고 병원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지 중국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자 펑씨를 구타한 40세의 가정용품 상점의 당(黨)모 씨에 9일간의 구류조치 처분을 내렸으며 펑씨의 수술비 5천 위안을 벌금으로 물리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병원에 입원중인 중국의 환경미화원 펑씨. 중국 다허바오 보도 캡쳐]
서선명 기자 orang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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